사진 : tvN '응답하라 1997'
◆ "그래서 제가 앵글 안에서 더 자유롭게 놀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응답하라 1997'은 정은지의 첫 연기도전이다. 보컬을 꿈꾸던 여학생, 정은지는 연기 교육도 받은 적이 없다. 정은지는 현장을 회상하며 "눈물씬에서 감정이 흐트러져 있을 때, 모든 스태프들이 발소리도 안 나게 다니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감독님이 OK를 하셔도 저 스스로 마음에 안 들 때가 있다. 그런데 그 표정을 카메라 감독님이 보시고 '왜 그래 은지야, 한 번 더 하고 싶어?'라고 먼저 물어봐 주시고 제 얘기 없이 다른 이유를 대시면서 한 번 더 가자고 말씀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인터뷰 내내 현장에서의 에피소드와 고마움은 이어졌다. 눈물연기를 할 때 처음으로 받았다는 성동일의 칭찬은 마치 세상을 다 얻었다는 표정으로 자랑스러워 했고, 본인이 분위기 메이커 아니였냐는 질문에 '응답하라 1997' 모든 식구가 분위기 메이커였다라며 한 명, 한 명의 흉내를 내며 즐거워했다. '응답하라 1997'이 잘 될수밖에 없었던 이유, 전 스태프와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낸 그들만의 아우라 때문은 아니었을까.
◆ "마지막 컷에 제가 졸았거든요"
정은지에게 딱 맞는 성시원을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겠다 물었다. 이에 정은지는 "끝난다면서도 끝난다는 생각이 안들었다"라며 마지막 컷을 준비하는 동안 감독님이 자신이 졸고 있는 모습을 찍어 놀림을 받았다고 말했다. "생각을 해보면 저는 이게 마냥 헤어지는 거라는 생각도, 마지막 촬영이라는 생각도 안 들었다"라며 "그런데 감독님이 촬영을 마치고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고, 내가 생각해준 대로 너무 따라와 줘서 고마워'라고 안아주시는데 눈물이 막 고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근데 못 울겠더라, 내가 울면 진짜 마지막인 분위기가 만들어 질 것 같아서 눈물을 꾹 참았다"라며 "마지막까지 '또 만나자, 파이팅!'이런 분위기로 끝나서 너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응답하라 1997'은 케이블 드라마로는 유례없이 시청률 6.2%(TNmS, 케이블 가입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그리고 정은지도 성시원식 혹은 정은지식으로 이별을 고했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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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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