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상선언'에서 재혁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 /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비상선언'에서 열연한 배우 이병헌이 '공황장애'의 경험을 고백했다.
오는 8월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비상선언'에서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승객 재혁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이 인터뷰에 응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병헌이 맡은 재혁은 딸 아이의 아빠이자, 비행기에서 공황장애를 겪는 불안감을 가진 인물이다. 이병헌은 실제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 그는 "제가 25살 정도에 '아름다운 그녀'라는 드라마가 끝나고, 미국을 가려고 비행기를 탔을 때 처음 공황장애를 느꼈어요. '나는 여기서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너무 충격적이라서요. 비행기 전체에 의사선생님이 있는지 찾는 방송도 했어요. 그러다 다행히 미국에 잘 도착했는데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저는 비행기가 뜰 때 중간에 설 수 있는 줄 알았어요. 비행기 좀 세워달라했는데, 비행기는 설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 일을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때는 힘들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죠"라고 강렬했던 기억을 전했다.
공항장애의 경험으로 '재혁'을 더 깊게 표현할 수 있었다. 이병헌은 "지금 재혁이 어떤 공포를 느끼고 있는지, 호흡이 어떤지, 어떤 증상인지, 얼굴 표정은 어떤지 등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누며 연기했었고요. 그래서 비행기만 타도 공포스럽고 신경안정제가 필요한 상황인데, 점점 극단적인 상황으로 점층되기 때문에 계속 반복되는 공황의 증상이 오고, 약을 또 먹게 되고, 그런 모습이 보여질 수 밖에 없었고요. 공황장애에 대한 표현들은 이 영화에서 슬쩍슬쩍 보여지지만, 그걸 아는 사람으로서 리얼하게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라고 밝혔다.
한편, '비상선언'은 이병헌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설인아, 이열음, 김보민, 우미화, 임형국 등이 열연한 작품으로 오는 8월 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쇼박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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