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천명관 작가, 왜 영화 '뜨거운 피'의 감독이 됐을까
기사입력 : 2022.02.21 오후 12:08
이홍래, 최무성, 천명관 감독, 정우, 김갑수, 지승현(왼쪽부터) / 사진 : (주)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이홍래, 최무성, 천명관 감독, 정우, 김갑수, 지승현(왼쪽부터) / 사진 : (주)키다리스튜디오 제공


베스트셀러 소설 '고래'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은 천명관 작가가 감독으로 나선다. 영화 '뜨거운 피'를 통해서다.

21일 영화 '뜨거운 피'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배우 정우,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이홍내, 천명관 감독이 참석했다.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작품.


천명관 작가는 '뜨거운 피'에 대한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김언수 작가와는 소설이 나오기전부터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원래 부산 출신이고, 부산 중에서도 낙후된 지역인 송도쪽에서 성장한 친구다. 동네 어릴 때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건달도 있고, 시대에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그걸 소설로 써보지 그러냐라고 했더니, 그게 소설이 되겠냐라고 하더라. 그게 살아있는 이야기같다고 적극적으로 옆에서 권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설이 나왔는데, 엉뚱하게 '형이 저에게 연출을 맡아주면 어떠냐'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여러번 거절했다. 소설이 나오고, 책이 나오기 전에 원고를 보내줬었다. 그때 그리스에 있었는데, 처음부터 하루 저녁 사이에 다 읽었다. 책을 덮는 순간 '남을 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나서 '내가 해보겠다'해서 시작됐다"라고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천명관 감독은 첫 연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저는 소설가로 한동안 살다지만, 원래 영화 감독을 꿈꾼 사람이다. 충무로에 첫 발을 디딘지 30년 만에 영화를 만들었다. 감회가 복잡할 거 같기도 한데, 해보니까 재미있다. 제가 생각한 걸, 그 전에는 글로 구현을 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복잡한 방식이지만 여러 사람과 협업하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었다. 더 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아쉬움도 있다. 복잡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미있었다"라고 간결하지만 의미있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영화 '뜨거운 피'는 오는 3월 2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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