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극장가] '보이스vs기적'…韓 영화 2파전, 볼이유 말이유
기사입력 : 2021.09.17 오전 9:46
영화 '보이스','기적' 포스터 / 사진 : 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보이스','기적' 포스터 / 사진 : 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에는 어떤 작품이 개봉했을까. 올해 추석은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4단계인 만큼, 화려한 블록버스터 무비보다 각자의 개성을 갖춘 작품들이 포진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중 한국영화 '보이스', '기적'을 살펴본다.
영화 '보이스' 스틸컷 / 사진 : CJ ENM 제공

영화 '보이스' 스틸컷 / 사진 : CJ ENM 제공


영화 '보이스'는 지난 15일 개봉한 이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이스'는 국내 최초 보이스 피싱 범죄를 소재로한 작품이다. 가족과 지인이 당한 보이스 피싱 범죄에 분노한 서준(변요한)은 범죄조직의 본거지로 침투해 복수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보이스'를 볼 이유는 '보이스 피싱' 범죄를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있다.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핸드폰을 보다가 무심코 클릭했던 지난 날, 엄마의 핸드폰에 깔려있는 것 같은 어플 등을 떠올리게 된다. 또한 왜 예전에는 국제 전화 번호로 보이스피싱이 왔었는데 요즘에는 02로 시작하는 전화 번호로 오는지 등으로 대표되는 범죄 세계에 대한 이해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하지만, 영화적인 강한 설정이 오히려 '보이스'를 보는 재미를 덜한다. 경찰이 아무리 쫓아도 알 수 없던 범죄 조직을 나홀로 침투해서 나홀로 복수해내는 서준의 모습은 관객에게 의아함을 줄 수 있다. '보이스 피싱'의 세계를 치밀하고 섬세하게 다룬 만큼, 현실감 부족한 설정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변요한의 몸을 던지는 연기는 역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 '기적' 스틸컷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기적' 스틸컷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적'은 가슴 따뜻한 가족 영화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 뿐이지만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아름다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배우 박정민, 임윤아가 보여주는 따뜻한 이야기는 힐링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바로 '기적'을 볼 이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힐링 영화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잔잔한 설정과 신파는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관객들은 초중반부 잘 흘러가던 이야기가 전개되며 '기적'으로 나아가는 개연성이 부족한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나란히 개봉한 두 작품은 현재 일일 박스오피스 1, 2위에 나란히 올라있다. '보이스'는 누적관객수 10만 1,224명을 동원했으며, '기적'은 6만 4,535명을 동원했다. 과연 추석 극장가에서 함박 웃음을 지을 작품은 어떤 작품이 될까. 궁금증을 더한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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