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쇼박스' 제공
영화 '곡성'의 느낌과는 또 다르다. 각본이 없는 다큐멘터리의 느낌이다. 과연 '神'은 존재하는 걸까. 영화 '랑종'의 질문이다.
영화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영화 '곡성'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프로듀서와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했고, 영화 '셔터'를 연출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랑종'의 차별화 포인트는 낯설고도 흥미로운 태국의 샤머니즘 소재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나홍진 프로듀서가 집필한 시나리오 원안을 태국 현지에 맞게 각색하는 과정에서 샤머니즘에 대한 심도 깊은 리서치를 진행했다. “한국의 이야기가 태국 샤머니즘, 신앙과도 비슷한 면이 많아 놀랐다”라고 전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30명이 넘는 무당을 직접 만나는 것은 물론 수천 명 이상의 무당을 만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리얼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랑종'의 두 번째 차별화 포인트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 태국 이산 지역의 이국적인 풍광이다. 시나리오와 배경을 영화 속 또 하나의 캐릭터로 생각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로케이션 조사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북동부에 위치한 이산 지역을 촬영지로 결정했다. “단순히 아름다운 것이 아닌 심미성을 가진, 신성한 느낌을 주는 장소가 필요했다”고 전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우기 기간에 촬영을 진행해 짙은 안개, 축축한 습기 등 자연적인 정경을 포착함으로써 독보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마지막 차별화 포인트는 대를 이은 무당 가문에 벌어진 미스터리한 현상을 밀착 기록한 생생한 연출이다. 제작진은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배우들의 열연과 현장감을 리얼하게 포착하고자 했다. 이에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한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감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대본에 변화를 주거나 배우들에게 자유로운 연기를 주문하고, 때로는 촬영 감독조차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게 하는 등 날것의 반응과 생생한 현장감을 포착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한 가족이 경험하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태국 이산 지역의 이국적 풍광과 맞물려 생생한 공포를 전할 영화 '랑종'은 오는 7월 14일 국내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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