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스틸 공개 / 사진: 인디스토리, 률필름 제공
'후쿠오카' 박소담, 권해효, 윤제문이 기묘한 조합을 완성한다.
19일 영화 '후쿠오카'(감독 장률) 측이 여배우 박소담과 남배우 권해효, 윤제문의 어울리지 않는 듯 완벽하게 어울리는 조합이 담긴 스틸을 선보였다.
언제나 전략적인 캐스팅을 선보이는 장률 감독은 이번 '후쿠오카'에서도 명품 배우 라인업을 완성하며 스크린 속 꽉 찬 존재감을 펼칠 예정이다. '후쿠오카'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귀신같은 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을 담은 작품. 국내를 거점으로 로맨스 요소를 버무려낸 이전 작품들과 달리, 트러블 가득한 인물 간의 관계도 속에 자신만의 담론을 녹여내기 위해 기묘한 조합의 캐스팅을 선보였다. 연령, 성격, 외모 모두 양 극단에 서있는 여배우 한 명과 두 명의 남배우를 조합한 것.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최근 영화계 여풍의 주역, 20대 배우 박소담이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로 장률 감독에게 연기력 극찬을 받으며 '후쿠오카'로 또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는 후문. 박소담은 미스터리한 '소담' 역을 맡았다.
뭇 남성들의 구애를 받지도, 묘한 로맨스 기류를 풍기지도 않는 소담은 두 남자 사이를 관망했다가 이어 붙였다가 훌쩍 떠나가는 미스터리한 인물. 박소담은 맥 빠진 말투로 연극 속 주인공처럼 구는 귀신같은 '소담'을 완벽 소화하며 선배 배우들과 앙상블을 이루는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한가득 채워낸다. 특히, '후쿠오카'는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이후 개봉하는 박소담의 첫 작품으로, 그의 물오른 연기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 권해효와 윤제문의 불협화음 케미스트리도 관전 포인트다. 28년 전 연적이었던 '해효'와 '제문'은 '소담'에게 둘이 사귀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받을 만큼 끈덕지게 붙어 다닌다. 첫사랑 '순이'를 잊지 못한 채 20여 년을 보낸 50대 남성을 연기한 두 배우는 사실상 '후쿠오카'의 유일한 멜로를 담당한다. 두터운 관록으로 보여주는 디테일하면서도 예민한 연기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실제 살아있는 인물처럼 느끼게 한다.
장률 감독은 '경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등을 통해 자신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박해일이 아닌 보다 높은 연령대의 두 배우를 선택했다.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두 남자가 자신들이 보낸 시대와 극단의 지점에 서있는, 자유로운 20대 '소담'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명품 배우진이 장률 감독 러브콜에 화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보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매력적인 인물들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망종', '두만강', '춘몽' 등 비전문 배우 캐스팅으로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어낸 장률 감독은 배우들에게 내재된 성격과 스토리텔링, 의외성을 담아내는 디렉팅을 선보여온 바, '후쿠오카'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한편, '후쿠오카'는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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