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당신의 부탁' 캐릭터(효진 역의 임수정) 포스터 / 명필름 제공
영화 <당신의 부탁>이 4월 19일 개봉한다. 임수정이 주인공인데, 16살 난 아들의 엄마다.
임수정이 책임져야 할 자식은 나이차가 크지 않다. 갑작스럽게 혈육 관계로 얽혀 홀로 사는 효진의 작은 집에 식구가 생겼다. 가족이다. 십수년간 떨어져 각자 인생을 산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부터 어색했다. 그 어색함이 동안 미모를 자랑하는 임수정의 실제 모습과 상반된다.
<당신의 부탁>은 이러한 어색함이 스토리로 이어져 영화의 반 이상의 분위기를 차지한다. 이동은 감독은 "차가운 현실에서 따뜻한 손을 잡아주며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의 온기를 그대로 전하고 싶다"고 했다. 연출의 변처럼, 이 영화에서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굉장히 현실적이다. 낳은 정 없는 아들을 키운다는 게 굉장히 힘든 일. 효진은 사랑했던 남편 때문에 그런 힘든 일상을 극복해 나간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기른 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낳은 정'을 그리워한 종욱의 아픈 과거를 찾아주는 것도 효진이 그 역할을 다 한다. 그 속에서 두 사람은 갈등과 연민의 정을 키우며 진짜 가족이 될거란 상상에 다시금 어색함이 찾아 온다. 서로가 마음 속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을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엄마의 전형성을 쉽게 뒤집어 놓았다. 그녀만의 자연스러운 감성 연기가 풋풋한 신예 윤찬영과의 모자 케미로 완성되었다. 이상희 오미연 서신애 서정연 등이 출연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네 명의 배우들은 예비 엄마 현실 엄마 10대 엄마 준비된 엄마로 분해 '엄마의 역할'에 대해 되짚어 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만든다.
한편 <환절기>로 주목 받은 이동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드라마 <당신의 부탁>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제24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넷팩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108분.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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