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2018년 새해 첫 웃음과 감동을 전할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JK필름 제작)이 곧 개봉한다.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이병헌과 충무로의 국보급 라이징스타 박정민이 극 중 형제로 만난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물간 전직 복서 형과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과의 피보다 진한 형제애를 그린 영화다.
<내부자들>의 깡패, <마스터>의 사기꾼, <남한산성>의 충신을 거친 이병헌은 기존의 무겁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고,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마치 이웃 동네에 있을법한 친근하면서도 허당끼 넘치는 매력의 소유자 '조하'역으로 연기 변신했다. 다시 링 위에 오르려는, 명예 욕에 사로잡힌 전직 복서가 아니다. 그저, 하루 먹고 살아가는 스파링 상대로 전전긍긍하며 언젠가 캐나다로 이민 간 선배따라 안정적이고 큰 돈을 벌기 위해 떠나고자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은 이병헌은 극 중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리기 위해 코믹연기를 아낌없이 발산했다.
그런 그의 코믹 연기를 밝혀주는 상대로 박정민이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준다. 어려서부터 서번트증후군을 앓았지만, 게임이나 특히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피아노 연주실력을 갖춰 보는내내 눈과 귀를 호강시켜준다. 피아노 앞에서의 그의 연기는 연기 이상의 놀라움이다. 이 작품을 위해 생애 처음 피아노 레슨을 받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그의 댓가는 스크린에서 고스란히 펼쳐져 절로 집중하게 만든다. 일반인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펼치며 대중 앞에 부끄럼없이 선 진태의 모습을 보노라면, 대사가 없어도 절로 감동이 복받쳐 오를만큼 엔딩까지 짠하다.
이 두 형제의 엄마로 등장하는 '인숙'역의 윤여정의 열연도 눈부시다. 그녀는 언론시사회를 마친 후 가진 간담회에서 "사투리 연기가 다 틀렸다. 출연작품 중 실패작"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지만, 이병헌과 박정민을 자식처럼 감싸며 극을 리드해 갈 수 있었던 힘은 여전했다. 게다가, 특별출연한 한지민의 등장도 묵직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한쪽 다리를 잃어 잘 나가던 피아니스트의 꿈을 버려야 했던 그녀가, 스토리를 뒷받침 해주는 중요 매개가 되어 100% 역할을 다했다. 이밖에도 '홍마담' 역의 김성령과 최리가 각각 인숙의 집의 집주인과 그의 딸로 나와 극의 활력을 도왔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는 아픈 사연을 가진 주역들이 만나 서로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다. 마지막에, 가수 전인권의 히트곡인 '그것만이 내 세상'도 여느 때보다 더욱 따뜻하게 귓가에 울려 퍼진다. 오는 1월 17일 대개봉.
사진 :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배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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