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반드시 잡는다'의 주연배우 백윤식과 성동일 캐릭터 포스터
“인생은 칠십부터”
‘백세 인생’이란 말이 새삼 느껴지는 영화가 나왔다. <반드시 잡는다>를 통해 액션 투혼을 발휘한 배우 백윤식(71)과 성동일(51). 그 둘이 뭉쳐 30년전 해결되지 못한 미제사건의 범인을 쫓는 ‘중년버전: 추격자’인 <반드시 잡는다>는 인기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제피가루 작가)를 원작으로 했다.
올해 개봉해 흥행성적이 좋았던 <공조>나 <범죄도시> 속 혈기왕성하고, 잘생긴 젊은 배우들도 많은데, 하필 두 ‘중년’의 배우가 투톱으로 나선 영화에 투자가 쉬울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 고정 개념을 무너뜨린 건 바로 ‘웹툰의 힘’이다. 워낙 스토리가 탄탄해 스크린에 옮겨도 무난하다고 판단했기에, 기획부터 개봉까지 논스톱으로 가능했다는 게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렇다고 백윤식과 성동일의 멋진 액션 장면을 기대하면 금물. 용의자를 찾기 위해 달동네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숨을 헐떡이는 심덕수(백윤식 분)를 보는데 정말 애처롭다. 전직형사 신분의 박평달(성동일 분)은 그나마 설정이 좀 낫다. 그는 아주 호탕하게 상대를 때려 눕히는 촬영 도중에 갈비뼈가 부상당했다. 투혼으로 견디어 낸 결과가 의도치 않게 ‘통편집’을 당하는 아쉬움을 맛 봤다. 두 사람은 대역 없이 100% 액션 연기를 소화해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소리 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영화 속 주요 역할로 ‘천호진’(58)도 가세해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배종옥과 김혜인, 조달환 등도 열연했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정 관념’을 일순간에 깨뜨리는 영화다. 매 사건 장면마다 사이다 같은 액션과 미남 배우들의 부재가 아쉬운 추적 스릴러이지만, 그런 목마름이 오히려 사건 해결에 있어 극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공모자들>, <기술자들>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의 신작으로 11월 29일 개봉한다.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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