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 故 김기덕 감독 / 2011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배우 엄앵란이 김기덕 감독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맨발의 청춘'을 연출한 김기덕 감독은 7일 오후 3시 2분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기덕 감독은 지난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엄앵란은 한 매체에 "영화 인생의 디딤돌이 돼 주고 톱스타로 만들어 주신 분이다. 가시기 전 식사 한번 대접 못하고 떠나보내 마음이 찡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엄앵란은 "항상 배우들을 부드럽게 대했다. 신성일 씨와 내게는 인생의 은인 같은 분"이라며 고인에게 고마워했다.
엄앵란, 신성일 부부는 1964년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맨발의 청춘'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을 계기로 두 사람이 톱스타가 된 것은 물론이고 부부의 연도 맺었다.
김기덕 감독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김수용 감독은 "고인과 나흘 전 통화했는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했다.김기덕 감독은 가장 인간적인 사람이자 진정한 영화인”이라고 애도했다.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16년 동안 60여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김 감독은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청춘영화 '맨발의 청춘'을 비롯해 '용사는 살아있다'(1965) 등의 전쟁 영화, '친정 어머니'(1966) 등의 가족드라마, '대괴수 용가리'(1967) 등 SF 괴수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영화의 저변을 확대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11시.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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