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꽃상여'(1974), '유관순'(1974) 포스터
김기덕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영화 '맨발의 청춘'을 연출한 김기덕 감독은 폐암 투병 끝에 지난 9월 7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3세.
故 김기덕 감독은 지난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9월 9일 11시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세 자녀가 있다.
故 김기덕 감독은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2년 경기고를 졸업, 이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는 1956년 대학을 마친 뒤 편집기사로 영화판에 뛰어들면서 영화계에 방를 들였다.
이후 고인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데뷔, '맨발의 청춘'을 비롯해 SF 영화 '대괴수 용가리', 스포츠 영화 '영광의 9회 말' 등 다양한 장르를 연출했다. 故 김기덕 감독은 1977년 영화감독에서 은퇴한 뒤 1979년부터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를 지녔으며, 대종상 심사위원 및 집행위원, 공연윤리위원회 심사위원 등을 맡으면서 후진 양성에 힘썼다.
그는 생전 영화를 향한 열정도 남달랐다. 지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작 현장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는데 명함에는 여전히 영화감독이라고 적혀있다'는 질문에 "나는 영화를 통해 교수를 했다"면서 "나의 뿌리는 영화이고, 나는 죽어서도 영화감독이다"라고 답해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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