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차승원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차승원이 고산자(김정호)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 제작 시네마서비스)의 언론시사회가 열려,배우 차승원, 유준상, 신동미, 김인권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차승원은 "실존 있었던 역사적 인물을 연기한 것은 득보다는 실이 크다"며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하더라도 역사속 인물을 쫓아가기가 어렵다. 처음 시작할때부터 지금도 사실은 부담감이 든다. 촬영하면서 김정호의 인간적인 면을 중점으로 연기했고, 이 작품은 제 배우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강우석 감독은 "이 작품을 안하면 일생을 후회할거라 생각했다. 원작과 시나리오에도 없는 원판을 보고 싶어 문화재청의 허락을 받아 중앙박물관에 들어가 직접 촬영을 했다. 촬영/조명감독 모두가 기절할 뻔 했다. 미술감독은 울기까지 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했고, 이 영화를 통해 자라나고 있는 학생들과 아이들에게 보여지면 대단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감독은 또, "이 영화를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싶었던 건, 목판으로 대량의 지도를 찍어내서 백성들에게 나눠주려고 했다. 그 당시 지도를 일방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절대 권력자들과의 충돌, 양반들과 목적의식이 다른 것들, 그 당시 인물들의 대립을 이념과 철학을 이야기 하더라도 유머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가지고 있었다. 그런 장면 찍을때가 가장 어려웠다. 영화 속 자연경관은 산 뒤에 철탑이나 전기선을 지우는 CG효과 외에는 모두가 사실적으로 촬영했다. 지도만큼이나 영상에 대해서도 꾸밈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흥선대원군 역의 유준상은 "우리나라가 이렇게 큰 나라였나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 나가면 자그마한 땅덩어리인데.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급속도로 전개되는 현실 속에서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는데, 이 작품을 보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원작으로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9월 7일 개봉예정.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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