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 강우석 감독, "3주 기다린 차승원, 삼시세끼 때문에 못할까 걱정"
기사입력 : 2016.08.09 오후 12:08
사진: 배우 차승원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사진: 배우 차승원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강우석 감독이 배우 차승원의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 제작 시네마서비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강우석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강우석 감독은 '김정호' 역의 차승원을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 "차승원은 너무 체격이 크고, 캐스팅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 김정호의 초상화를 배급사에서 건넸는데, 그걸 보니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날 배급사에게 1, 2, 3순위를 모두 차승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평소 차승원은 관객을 편안하게, 코믹 연기가 가능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 '아들'이란 작품을 보고 이렇게 관객들을 울리기도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캐스팅을 결심했다. 하지만, 3주 후에도 답변이 없는 차승원을 두고 혹시 '삼시세끼' 촬영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재치있는 입담을 전해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강 감독은 또,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김정호 선생에게 짓눌린 기분이다. 아이들은 김정호를 영화로 기억하는, 차승원이 김정호다라고 알 정도로, 그런 현상이 일어날까봐 걱정이 된다. 그래서 제목에 대동여지도를 붙은 것이 부담은 된다"며 "실제 그의 필사본을 보는 순간 정말 '인간이 한거 맞아?', '외계인 아니야?'라고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결과물을 놓고 봐서는 정말 대단했다"고 김정호의 업적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원작으로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9월 7일 개봉예정.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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