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배우 차승원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차승원이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때 "난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 제작 시네마서비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강우석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차승원은 '고산자(김정호의 호)'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두 줄 밖에 안 남은 역사에 비해 김정호가 남긴 업적은 어마어마하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데 있어 그 분의 사상이나 발자취 등은 많이 알 수 없다.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때, 매우 난감했다. 다행히 무사히 잘 끝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김정호 선생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공공의 적 2013> 이후 3년 반 만에 메가폰을 잡은 강우석 감독은 "오랜만에 나와 쑥쓰럽고,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떨린다"며 "그 동안 재밌겠다 싶으면 닥치는대로 찍었다. 그 중 스스로도 불만족스러운 작품도 있었는데, 그런 무렵 '고산자'란 책을 접했다. 이것을 영화화 한다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여러번 소설을 읽고 나서 교과서에서 한 두절, 지도 한장으로만 소개됐던 김정호의 삶을 수 많은 교수들이 쓴 책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그로 인해 약간의 사명감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김정호의 생각이다. 그 당시의 양반들, 후원자들이 있었을 텐데 왜 남아 있는 게 거의 없나, 쓰여지고 버려진 인물, 즉 지금으로 따진다면 스펙이 좋지 않은 인물이 권력에 힘에 의해 휘둘려진 삶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작품에서 차승원과 대립각을 펼칠 흥선대원군 역의 유준상은 "역사의 길을 따라 가보는 경험을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대동여지도 등이 비치된 박물관도 가봤다. 그런 시간들 하나하나가 내겐 소중한 경험이 됐고, 우리나라에 많이 영향을 미친 업적도 생각해보고, 그 분의 생가와 묘지 등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극 중 김정호를 아버지처럼, 그의 딸을 흠모하는 바우 역의 김인권 또한 "저도 김정호에 대해 잘 몰랐다"면서 "그 당시 대동여지도를 국가에서 독점을 하려고 했다. 김정호가 지도를 판각해서 온 국민에게 나눠주려는, 그 분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절실하게 느꼈다"라고. 김정호의 딸로 분한 남지현도 "역사시간에 배운 위인 김정호 보다는 그의 가족은 실제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많이 생각하게 해 준 작품이 됐다"고 전했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원작으로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9월 7일 개봉예정.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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