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이진욱-박서준…'뷰티인사이드' 본격 연애권장영화 (리뷰) / 사진 : NEW 제공
자고 일어나면 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가 있다. 그 모습이 박서준에서, 이진욱에서, 유연석에서 멈춰주면 참 좋을텐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심지어 여자가 되기도 하고 언어가 다른 외국인이 되기도 한다. 당신이라면 그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린다. 앤티크 가구 전문점 'MAMA STUDIO'에서 일하는 여인 '이수'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다. 가구를 보러오는 사람들에게 다리 길이는 어느 정도 인지, 앉을 때 다리를 꼬는 편인지, 이 의자에 사용한 나무는 무른지 단단한지를 얘기하는 여자다.
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은 '이수'에게 첫 눈에 반한다. 그는 가구를 디자인 하는 남자다. 매일 모습이 바뀌지만 그의 가구는 만드는 이가 중요치 않다.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내는 가구들 속에서 '우진'은 자신만의 고집으로 의자를 만든다.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앉는 자세가 제각각인 손님들에게 맞춤형 의자를 만들어주는 것. 같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듯, '우진'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의자를 만든다.
그런 '우진'의 눈에 '이수'가 들어온다.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깨어나는 '우진'은 새로운 꿈을 꾼다. "오늘 만났던 여자를 내일도, 다음 주도 만난다는 건 내겐 기적같은 일이야"라고 말하는 우진. 그에게 이수는 그런 기적같은 여자다.
<뷰티 인사이드>는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였다.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이 모두 한 역할로 등장한다는 것. 이 뿐만이 아니다 영화 속에는 총 123명의 우진이 등장하고, 이를 위해 400명의 오디션을 거쳤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우진'을 보는 것은 <뷰티 인사이드>를 지켜보는 큰 즐거움이다. 우진은 손바닥 반만했던 얼굴이 자고 일어나면 두 배가 되기도 하고, 건달 같이 생긴 아저씨가 되기도 하며, 유일한 친구인 상백(이동휘)의 마음을 흔들만큼 매력적인 박신혜로 태어나기도 한다. 박서준으로 태어난 날 '우진'은 용기를 내고, 이진욱으로 태어난 날 두 사람의 밤은 완성된다.
'우진'을 소화한 배우들의 비중에 대해 백감독은 "비중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제가 판단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분과는 많이 얘기해보고, 연기톤도 다 체크한 뒤 위치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여자와 여자가 만나는 부분에 대해서 역시 "하루라도 빨리가서 고백하기 위해 미쳐 준비되지 않은 동성의 모습으로 고백하는 모습을 보인다. 충분히 기다리고 작전을 짜는 것이 아닌 허술하게 보이는 우진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양한 '우진'들을 반하게 할 만큼 매력적인 여인 '이수'로 변신한 한효주는 눈부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한효주의 웃음에 다양한 배우들을 비롯 지켜보는 관객들까지 '우진'에 몰입하는 마법에 빠지게 될 것.
백 여명이 등장하지만 <뷰티 인사이드>를 보다보면 이는 중요치 않다. 결국은 '우진'과 '이수'의 이야기가 된다. 두 사람의 사랑에 설레이고, 어느 순간 눈물이 맺힐 수 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겉모습 속에 있는 한 사람을 일깨워준다. "이 안의 김우진을 사랑하는 것."
123명의 다양한 우진의 모습은 결국 당신이 될 수 있다. 이수(한효주)는 하루하루 달라지는 우진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 끝은 지켜보는 관객 한명 한명이 찾을 수 있다. 중요한 건 겉모습 속에 있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따뜻하게 전해줄 본격 연애 권장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오는 8월 20일 개봉 예정이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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