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임지연-김강우 '간신', 기록된 연산군을 옮기다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주지훈, 임지연, 김강우 등이 열연한 영화 <간신>이 재현한 역사속 기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산군 11년,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했던 희대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 영화 <간신>(감독 민규동)이 역사에 기록된 폭군 연산군의 전횡들을 스크린에 재현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조선 최악의 폭군 연산군의 극악무도한 폭정은 중종실록에 "성품이 포악하고 살피기를 좋아하여 정치를 가혹하게 하였다", "형벌 씀이 극히 참혹하여, 낙신, 촌참, 부관 참시, 쇄골 표풍을 상전으로 삼았다", "예로부터 난폭한 임금이 비록 많았으나, 연산과 같이 심한 자는 아직 있지 않았다"는 역사적 기록으로 남아있다.
연산군의 폭정 중 피바람을 불러일으킨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는 영화 <간신>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유자광의 계략으로 김일손을 능지처참하고, 김종직을 부관참시한 '무오사화'와 폐비 윤씨의 죽음에 연루된 자들을 척결한 '갑자사화' 등 백성들까지 벌벌 떨게 한 그의 폭정이 고스란히 담긴 것.
<간신>에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연산군(김강우)의 만행은 바로 '채홍'이다. "미모가 빼어난 창기를 궁안으로 뽑아 들인 것이 처음에는 백으로 셀 정도였으나, 마침내는 천으로 헤아리기에 이르렀다"라는 중종실록의 기록처럼 여색에 빠진 연산군은 임숭재(주지훈)와 임사홍을 채홍사로 임명해 조선 팔도 1만 미녀를 궁으로 징집할 것을 명한다. 이에 채홍된 단희(임지연)과 설중매(이유영)이 궁에 들어오며 <간신>의 극의 전개가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색욕이 강했던 연산군은 뜨거운 양기를 상징하는 말고기를 먹어 양기를 보충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소 전염병 때문에 쇠고기 먹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던 다른 왕들과는 달리 연산군은 연회를 열 때마다 쇠고기를 쓰는 것은 물론 맛과 향이 역하기로 이름난 소의 태 요리를 즐겨먹는 기이한 행적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미치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었던 연산군 시대, 간신의 시선으로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주지훈, 김강우, 임지연, 이유영 주연의 영화 <간신>은 오늘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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