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용의자'의 주역들, 공유-유다인-박희순-조재윤 / 사진 : 더스타DB
영화 '용의자'가 베일을 벗었다.
앞서 공유의 완벽 액션 연기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영화 '용의자'의 언론시사회가 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려 배우 공유, 박희순, 유다인, 조재윤을 비롯 원신연 감독이 참석했다.
'용의자'는 액션영화다. 그만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관객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를 위해 공유는 아찔한 카체이싱, 한강대교에서 뛰어내리기, 절벽 한 팔로 오르기 심지어 교수형까지 감수하는 위험 천만한 연기를 해낸다.
이에 감독은 "액션 장르에 호의적이지 않으신 분들이 보면 어지러울 수도 있고 흐름이 너무 빨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할 수도 있는데 이런 액션 컷을 구성함에 있어 컨셉 과정부터 준비를 달리했다"라며 "기존에 한국 액션영화에서 공식처럼 되어있는 부분을 파괴하고 싶었다. 그리고 관객들이 그 파괴를 쾌감으로 받아들여주시길 바랬다"라고 전했다.
'용의자'의 한 장면을 위해 현장에는 15대의 카메라가 배치됐다. 이에 기존에 봐왔던 앵글이 아닌 한 발 더 들어간 낯선 앵글들이 영화 곳곳에 위치하며 신선함과 동시에 긴장감을 더한다. 이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 발 더 들어간 카메라에 비치는 배우들의 열연의 몫이 있었다.
공유와 카체이싱 장면을 함께한 유다인은 "계단에서 후진으로 차가 내려가는 장면에서 정말 긴 계단을 실제로 내려왔다. 촬영 할 때 무섭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안전장치가 없다고 알게되서 정말 무서운 상황이었구나 실감했다"라고 상황보다 극에 한 발 더 들어가있었던 열연의 당시를 전달했다.
생생한 액션영화와 동시에 원신연 감독은 '용의자'에 이야기를 더해 사람 냄새를 풍겼다. 공유는 '용의자'라는 작품을 한 번 고사했지만 다시 선택하게 된 이유로 "감독님께서 '장르는 액션이지만 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 화려한 볼거리만 남는게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말씀에 영화를 찍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 몫은 공유가 연기한 지동철의 인간미에 있었다. 그는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특수공작원이다. 그리고 그 망명이유에는 자신의 가족을 죽인 자에대한 복수가 있었다. 적을 맞서는 공유는 그가 밝힌 것 처럼 '재규어'같이 날이 선 자세였지만 그는 영화 속에서 딸을 잃은 아버지였고 아내를 잃은 남편의 처절함을 보였다.
그리고 감독은 마지막 장면을 통해 "지동철이라는 인물의 여정이 이 영화의 목적이다. 이 영화는 사상과 이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생존과 본능에 관한 이야기다"라며 "그 본능은 아마 가족일 것이고 지동철이 꼭 지켜내고픈 이였을거다"라고 '용의자'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감독은 마지막 인사말에서도 "액션이 좋아도 드라마가 좋지 않으면 좋은 영화는 아니다. 드라마 부분에 대해 참 고민이 많았다"라며 "보시는 분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고, 액션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는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종합 선물세트같은 영화였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용의자'는 공유의 액션 연기와 거친 매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따뜻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 거기에는 지동철(공유 분)과 오랜 인연(?)으로 묶여있는 민세훈(박희순 분)이 있고 그를 따르는 조대위(조재윤 분)와 '복수는 나의 것'을 들고다니는 정의감 넘치는 열혈기자 최경희(유다인 분)이 있다. 액션과 드라마를 모두 선사하고 픈 영화 '용의자'는 오는 24일 관객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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