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 미생 프리퀄/ 사진 : 모바일 영화 '미생' 캡쳐
모바일 영화 '미생' 프리퀄이 베일을 벗었다.
24일 포털사이트 다음앱에서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주연의 모바일 영화 '미생'이 개봉했다. 이는 동명의 웹툰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가 왜 바둑을 그만두었는지에서 시작해 그의 과거 이야기를 담았다.
'미생 :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라며 시작하는 영상에서 임시완은 주인공 장그래 역을 소화한다. 바둑을 그만두고 쳇바퀴 돌듯 무기력하게 사는 장그래는 절대 변함이 없을 것 같은 네모로 둘러싸인 아파트 단지에서 바둑판을 찾는다.
아파트 엘레베이터 격자무늬에 검정돌 하나를 그린 장그래는 다음 날 흰 돌을 발견한다. 엘레베이터 격자무늬에는 한 수 씩 바둑돌이 놓여가고, 기어가듯 쥔 우유 수레는 점점 빨라진다. 어느새 장그래는 바둑판이 그려진 아파트 엘레베이터를 찾아 걷고, 달리고, 뛴다. 무표정한 얼굴에는 미소와 기대감이 멤돈다.
임시완 특유의 목소리로 '살려야 할까, 죽여야 할까'를 되뇌이는 바둑판 위는 초반의 미생이란 단어와 함께 등장하는 '미생세대'를 연상케 한다. "이제 바둑은 세상과 두게"라는 경비원 아저씨의 말에 "그래, 내 삶이니까"를 되뇌이는 그의 목소리는 소름끼치지도 생각만큼 오글거리지도 않는다.
9분 이라는 짦은 시간, 옷은 단 한벌, 아파트 단지와 좁은 골목길로 구성된 임시완의 '미생'은 가볍지만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장그래의 임시완은 나레이션 만으로도 충분한 감정 전달을 해내며 절제된 감정연기로 88만원 세대를 여실히 대변하고 있다.
한편, 미생세대의 생활 밀착형 패턴에 맞춘 모바일 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영화 <미생>은 24일(금) 장그래 프리퀄 편을 시작으로 안영이, 오차장, 김동식, 장백기, 한석율 프리퀄 편이 매주 금요일 다음앱을 통해 독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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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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