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의 후예’ 초재벌 김수로, 별난 취향 때문에 수백억 썼다?
기사입력 : 2009.12.11 오전 10:00
사진 : 어나더라이프 제공

사진 : 어나더라이프 제공


‘부농의 아들’ 김수로는 과연 영화 ‘홍길동의 후예’ (감독 정용기, 제작 어나더라이프 컴퍼니/시오필름)에서 얼마나 썼을까?


최근 ‘홍길동의 후예’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초절정으로 유발되고 있는 ‘궁금증’이다. 바로 김수로의 영화 속 고가의 별난 취향 때문. 일명 피규어, 코믹스 등의 마니아로 등장하는 김수로의 대저택은 100여종의 피규어, 코믹스, 포스터, 테디 베어 등으로 무장돼있다.


또한 테디 베어 하나를 가리키며 “그거 하나면 검사님 몇 달치 월급은 될 겁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수십억을 들여 경매에 나온 건담을 사들인다. 이에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 속에서 사용된 소품이 과연 얼마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


이에 제작진이 시원하게 궁금증 해결에 나섰다. 제작사 관계자는 “영화에서 사용된 소품이 모두 진짜라면 그 가치는 돈으로 산정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예를 들어 슈퍼맨과 배트맨 코믹스 포스터는 모두 비매품으로 미국 DC 코믹스측의 허가 하에 특수 출력한 것. 혹여 진품이 경매 시장에 나온다면 그 경매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고가의 진품은 모두 제작진이 어렵게 협찬으로 얻어냈다. 테디 베어 인형 하나가 2,000만원에 이른다고 하니 웬만한 샐러리맨의 연봉과 맞먹는 셈. 그 외에 피규어들은 태권 브이 박물관 등에서 협찬을 받았다.


여러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홍길동의 후예는 연기파 배우들의 관록이 엿보이는 연기, ‘의적 스토리’와 그에 따른 ‘재미’가 입소문을 타면서 뒷심 관객몰이 중. 개봉 3주차를 맞아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영화의 강세 속에서도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2009년 홍길동 가문의 후예들이 ‘홍길동의 정신’을 이어 비리가 많은 재벌의 집만 털어 의로운 곳에 쓴다는 기발한 설정이 돋보이는 ‘홍길동의 후예’는 영화를 보는 내내 ‘경제 불황으로 답답해졌던 가슴이 뻥 뚫리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외에도 ‘홍길동의 후예’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 배우의 ‘스타성’에 의존하기보다는 명품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편한 웃음’을 전달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범수, 김수로, 성동일 뿐만 아니라 박인환, 조희봉 등 ‘연기파 조연’들이 가세했고, 여기에 망가짐도 주저하지 않은 이시영의 열연이 지원사격을 나섰다.


또, ‘오랜만에 중장년층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을 얻으며 개봉 이후 오히려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연기파 배우들의 관록이 엿보이는 연기, ‘의적 스토리’와 그에 따른 ‘재미’가 입소문을 타면서 웬만하면 극장을 잘 찾지 않는 중장년층을 극장으로 불러 모아 롱런을 예고하고 있다.



글 더스타 / thestr@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홍길동의후예 , 한국영화 , 김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