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수영의 정규 10집 'SORY' [PICK송]
기사입력 : 2022.05.17 오후 5:40
사진: 뉴에라프로젝트 제공

사진: 뉴에라프로젝트 제공


이수영이 1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17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는 정규 10집 'SORY'(소리)를 발매하는 이수영의 컴백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번 앨범은  오래도록 기다려준 이들에 대한 '미안한(Sorry)' 마음을 '목소리(Voice)'에 실어 풀어낸 '이야기(Story)'이다. 이날 이수영은 타이틀곡 '천왕성'을 비롯해 각각의 수록곡 하이라이트 음원을 들려주며 애정 가득한 곡 소개를 했다.



<작은 빗방울이 네 손끝에>
약속을 상징하는 무지개, 그 약속으로 인한 희망의 정서를 그림이 그려지듯 묘사한 곡으로, 아득히 펼쳐진 세상 끝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전주부의 피리와 웅장한 스트링 사운드의 조합이 돋보인다. 특히 맑고 청아한 이수영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앨범을 준비하기까지 총 3년이라는 시간이 기다렸다. 권영찬 작곡가님께서 정말 인자하게 생긴 동생인데, 저를 꾹 누르며 노래할 때마다 인자한 가르침을 주셨다. 어떤 소리를 내지 않아도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덕분에 제가 몰랐던 또다른 소리들, 잊고 있던 소리들을 찾았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즐거운 작업이었다."


<사월에게>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일품이며, 담백하고 서정적인 편곡과 애틋한 보컬로 빈틈없이 채운 곡이다.


"처음에는 4월에 앨범이 나올 줄 알았다. 지금 나왔으니까 5월이 4월에게 보내는 그런 마음이다. 꽃이 지고, 피고, 세월이 가면서 사랑에 빗댔지만,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것이 의미가 없었던 것만은 아니라는 표현을 담백하게 전한다. 누구나 한번씩 있었을 법한 추억을 꺼내볼 수 있는 발라드 곡이다."


<덧>
지난 날을 잊고 싶으면서도 놓고싶지 않은 마음의 이중성을 혓바늘에 빗댄 곡이다. 추억, 그리움, 아픔 등 단어들이 사랑으로 치환되는 모순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표현한다.


"권영찬 PD님과 아내 분이신 프롬 님이 부부인데 정말 한 땀 한 땀 심혈을 기울여서 제 목소리를 성대모사하면서 최적화된 멜로디로, 계산된 음악이다. 선공개됐을 때 역시 이수영이구나 변하지 않았다는 댓글이 있어 뿌듯했다. 김이나 씨와 동갑인데, 곡을 부탁해도 되냐는 질문에 '너무 좋다'고 하셔서 놓치지 않았다. 이 음반의 두 곡과 앞으로 나올 곡까지 총 3곡의 가사를 적어주셨다."


<천왕성>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멀리 있는 '천왕성', 태양과도 같은 특별한 존재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와는 아주 멀찍이 떨어져 있어 찰나의 순간에만 닿게 되는 애절함을 '천왕성'에 빗대었다. 안예은이 이수영을 위해 선물, 한국적 정서를 담은 곡이다.


"참 종아하는 뮤지션이라 꼭 곡을 받고 싶었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예은 씨도 제 음악을 듣고 자랐다며 저를 철저히 분석한 곡을 주셨다. 제 머릿속과 가슴에 들어갔다 나온 줄 알았다. 제가 원하는 것을 다 표현해줬고, 가사도 저를 얘기하는 것 같았다. 힘들었던 그 때 내 옆에 있었나 할 정도다. 찰떡같이 즐거운 작업이었다."


<방문을 닫고>
어쩌면 스스로 외톨이를 자처하는 남녀노소에게 본질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전하는 곡으로,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선물했다.


"진아 씨 역시 제가 사랑하는 뮤지션이다.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곡을 부탁했는데 한 번에 열 몇 곡을 주셨다. 정말 다 좋았는데, 다 소화하기 힘들 것 같은 엄청난 스펙트럼이었다. 그 중에서 이 곡은 듣자마자 되든, 안 되든 꼭 소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아이를 비롯해 주변에도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이 있다. 방문을 닫고, 나만의 세상으로, 문을 닫아버리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진아 씨의 멜로디는 그 자체가 치유였다. 사춘기 자녀를 둔 어머니, 아버지는 물론 누가 들어도 참 좋다."


<알아가려해>
작사가 김이나의 언어로 풀어낸 '나다움'을 이수영의 음색으로 완성해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곡이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이야기인데, 이나 씨가 '수영 씨를 생각하며 가사를 썼더니 이렇게 나왔다'라고 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르고 평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공부를 하는 나, 취직을 해야하는 나, 결혼을 해야하는 나 등 어떤 역할에만 나를 한정짓다가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이 참 중요하다는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이나 씨 외에도 많은 뮤지션이 함께 해주었다. 특히 이런 작업을 많이 안 하시는데, 제 1집부터 스트링 편곡을 해주신 박인영 님께서 잠깐 한국에 왔을때 '이수영 노래'는 해주신다고 해서 건졌다."


<너 같은 사람>
이수영의 전매특허 애절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애절함이 특화된 발라드 곡이다. 작곡자님과 만나지 못해도 통화라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기회도 있었다. 저랑 비슷한 분들을 만난 것 같다. 이 곡의 가사도, 멜로디도 어떻게 이렇게 만나게 됐지 하면서 작업했다."


<Rainbow>
첫 수록곡에 등장한 무지개를 사랑의 7가지 색깔로 재해석.


"사랑에도 색채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그때 하나의 감정도 아니고, 한가지 색채도 아니다. 이러한 감정을 무지개에 빗댔다. 무지개의 마지막 색깔이 보라색이라 염색도 보라 색으로 했다. 멜로망스 정동환 씨가 리메이크 앨범을 낼 당시 편곡을 해주셨을 때 부탁을 드렸는데, 곡을 못 쓰겠다고 하셔서 끝까지 기다렸다. 강요하지 않고 기다렸을 뿐이다. 이미 10년을 기다렸는데 그깟 몇 년 못 기다리겠냐 해서 자연스럽게 곡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서 완성된 곡이다."


이처럼 이수영의 정성 가득한 노력이 담긴, 정규 10집 'SORY'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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