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PICK] '스우파' 제트썬 갑질 논란→사과문 게재…피해자 "큰 위로 됐다"
기사입력 : 2021.11.22 오후 4:01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코카N버터 제트썬이 갑질 관련,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사진: 제트썬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제트썬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 '스우파' 콘서트 전날 폭로된 '갑질 논란'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씨는 과거 제트썬의 제자였다며 그의 갑질 논란을 폭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2017년부터 제트썬과 한 팀으로 활동했고, 2018년 1월부터 2월까지 한 달동안 자메이카로 춤을 함께 배우러 가게 됐다. 하지만 당시 자메이카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결국 춤을 관두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기억에서 지우려고 노력했지만, 최근 외면하려해도 '스우파'에 출연하며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었고, 원치 않던 그때의 일들이 떠오르게 되어 용기를 내서 글을 쓰게 됐다"라며 폭로글을 게재한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제트썬과 한 달 동안 함께 지내며 옷과 속옷 빨래 등을 모두 도맡은 것은 물론, 전신 마사지를 매일 해줘야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강제로 머리까지 잘렸으며, 한 달 중 절반의 시간은 제트썬이 현지에서 만난 남자친구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글쓴이 역시 성적으로 위협을 당한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많은 갑질을 당했기 때문에 A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혼란스러웠다며 결국 사정을 알게 된 가족을 핑계로 춤을 직업으로 할 자신이 없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A씨는 "그 와중에도 용기가 없어서 그동안 일들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고, 두렵지 않다"라며 잘못된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제트썬 사과문 전문 / 사진: 제트썬 인스타그램

제트썬 사과문 전문 / 사진: 제트썬 인스타그램


◆ 제트썬 사과문 게재


폭로글이 게재된 다음 날, 제트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입장을 밝히기 전에 선생님이자 연장자로서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된 일에 대해 사과를 먼저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지만, 만남을 기다리다간 제가 하지 않았던 일들도 사실처럼 굳어질까봐 두려웠고 저로 인해 코카N버터 멤버들과 '스우파' 동료들, 팬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 이렇게 입장을 남기게 됐다"라며 운을 뗐다.


제트썬은 "2018년 자메이카로 함께 떠났던 친구에게 먼저 사과한다"라며 "그 친구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과 선생님으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부분에 대해 미안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잡고 싶다"라며 상황을 전했다.


제트썬에 따르면 출발하기 전 현지에서 할 일을 합의하고 떠났다며, 자신은 통역, 예약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역할을, 그 친구는 가사일을 맡기로 했으며 전신마사지는 자신도 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머리카락을 강제로 잘랐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며 "어떻게 잘라줄까라는 질문에 아무렇게나 해달라고하여 내가 하고 싶은 머리가 있는데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해줄까? 물었고 좋다고 하여 잘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화장실에서 털 정리를 한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당시 특수머리인 상황이기도 해서 머리도 빠지지않았으며 오히려 샤워를 하러 가면 그 친구 머리카락으로 인해 물이 범람해서 매번 말없이 조용히 치우고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화장실 청소를 제가 하게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A씨가 위험한 상황에 놓였던 상황은 몰랐다며 "많이 무서웠을 텐데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제트썬은 "사제관계이기 때문에 불만이 있더라도 다 말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저는 선생이기 때문에 하기 싫은 말이라도 해야 하는 입장이고 그 친구는 듣기 싫어도 들어야 했겠죠. 툭 던진 말도, 농담도 그 친구의 입장에선 가볍지 않게 느껴졌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 친구에게 강압적으로 대하거나 욕을 하거나 이유 없이 혼내지 않았다. 다시 한번 그 친구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성숙한 인간, 성숙한 댄서가 될 수 있도록 반성하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제트썬 갑질 피해자 입장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제트썬 갑질 피해자 입장 /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A씨 "제트썬에게 진심 어린 사과 받았다"→폭로글 삭제


다만 제트썬의 사과문이 게재된 이후 해당 글의 댓글에 A씨 외에도 수많은 이들의 폭로가 이어져 논란은 계속됐다. 이와 관련 A씨는 오늘(22일) 새벽에 '어젯 밤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고 긴 시간 연락을 했다"라며 "선생님께서는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돌아보고 모든 잘못을 인정해주셨고 제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주셨다. 지금이라도 솔직한 마음을 얘기해주시고 사과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저로 인해 사생활까지 드러나 버리게 만든 점은 사생활 관련을 제외하면 설명할 수 없는 피해사실이었기에 부득이하게 기재했지만, 저역시도 마음이 편치 않았기에 사과드렸다"라며 "자극적인 단어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 했으나 자극적인 단어들 위주로만 악의적으로 포커스되어 기사화 되고 동영상화 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 분에 대한 성희롱을 멈춰주시고 자극적인 모든 영상과 기사들을 내려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A씨는 "제가 느꼈던 고통과 마음속 응어리가 완벽히 낫진 않았지만 그분의 진심어린 사과가 느껴졌기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게 된 것 같아 다시 열심히 지내보려 한다"라며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신분들 모두 정말 감사하다. 정말 너무 큰 위로가 되었다. 이전 글은 모두 내리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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