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컴백 라인업 / 사진: 각 소속사 제공, 윤종신 인스타그램
2000년대 중반, 동방신기의 활약과 함께 가요계에 2세대가 열렸다고 한다. 그리고 2012년 엑소의 등장과 함께 3세대로 넘어갔고, 이제는 어느덧 4세대가 도래했다. 그럼에도 그때의 스타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추억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롱런 중인 이들의 활약이 돋보인 한 주 였다.
◆ 월요일 PICK: 가을 감성 저격한 다비치 '나의 첫사랑'
사진: 웨이크원 제공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속, 다비치는 가을을 듬뿍 담은 듯한 신곡 '나의 첫사랑'으로 돌아왔다. 가을을 관통하는 무르익은 감성이 돋보이는 리릭컬 발라드곡 '나의 첫사랑'은 찰나의 계절 가을처럼 짧았던 첫사랑의 기억을 모티브로 한다. 이해리와 강민경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따뜻하고 아련한 감성을 덤덤하게 녹여냈으며, 여기에 다비치 특유의 완성도 높은 보컬 프로덕션으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 시절의 첫사랑이 떠오를 만큼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 화요일 PICK: 밤하늘에 뜬, 아이유 '스트로베리 문'→'With' 남우현
사진: EDAM 제공
이례적으로 자정에 음원을 공개했지만, 아이유는 아이유였다. 음원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포토샵으로 만든 것 같은 6월 밤하늘의 딸기 색깔 달보다, 사랑에 빠졌을 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더 믿기 힘든 판타지에 가깝다고 노래하는 'Strawberry moon'은 피아노 선율 중심의 팝락 곡으로, 도입부에서는 섬세한 소리, 후렴과 백킹 코러스에서는 내지르는 소리를 사용해 곡 전체의 다이내믹한 구성이 돋보인다.남우현은 약 2년 5개월 만에 솔로 앨범 'With'를 발매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냉정과 열정 사이'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R&B 팝 장르로 무게감 있는 베이스 라인과 간결하면서도 센티멘털한 비트가 인상적이다. '냉정을 가장한 열정의 모습'으로 강렬한 사랑과 그로 인한 내면의 깊은 사유를 그려 남우현의 독보적인 '나른 섹시' 매력을 녹여낸 것은 물론, 리스너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선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수요일 PICK: '싹둑' 끊어내는, '헌터' 변신한 씨엔블루
이런 씨엔블루의 모습은 처음이다. 미니 9집 'WANTED'로 돌아온 씨엔블루가 '헌터'로 변신해 우리 주위를 둘러싼 잘못된 관계들과 인연, 그리고 이를 끊어낼 용기에 주목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싹둑 (Love Cut)'은 정용화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19세기 후반 분위기를 담은 록 장르의 곡이다. 디스코 리듬의 드럼과 베이스 연주가 특징이며, 서부 영화를 연상할 수 있는 기타 사운드와 피아노로 곡의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 목요일 PICK: 윤종신과 재회한 이승기, 'Slow Starter'
사진: 미스틱스토리 제공
지난 2018년 발매된 '월간 윤종신' 1월호를 리페어한, '월간윤종신' 10월호 가창자로 이승기가 나섰다. 윤종신은 지난해 11월 발매된 이승기의 정규 7집 앨범 선공개곡 '뻔한 남자'를 프로듀싱한 이후 약 11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Slow Starter'는 끝없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에 대한 노래다. 타고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섣불리 절망하기 보다는 먼 훗날의 나를 기대하면서 다시 한 번 도전과 실패를 이어가보자는 메시지를 담아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 금요일 PICK: 정엽만의 가을 감성, 'Look at the Sky'
사진: 롱플레이뮤직 제공
정엽은 가을의 감성을 담은 싱글 'Look at the Sky'로 컴백했다. 앞서 봄을 담은 ‘Waltz For You’, 여름을 달린 ‘DRIVE(Feat. Leellamarz)’에 이어 베일을 벗게 된 이번 신곡은 60년대 모타운 사운드 기반의 소울 그루브가 돋보이며, 앞선 곡들에 비해 경쾌하고 묵직한 사운드가 담긴다. 특히 그동안 정엽이 들려준 차갑고, 쓸쓸한 가을 감성이 아닌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아내 리스너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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