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韓 가수 최초 '그래미 어워즈' 퍼포머 활약…美 매체 '집중조명'
기사입력 : 2020.01.28 오전 9:15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펼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방탄소년단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개최된 '제62회 그래미 어워즈(62nd GRAMMY AWARDS)'에 퍼포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빌리 레이 사이러스(Billy Ray Cyrus), 디플로(Diplo), 릴 나스 엑스(Lil Nas X), 메이슨 램지(Mason Ramsey) 등과 함께 'Old Town Road All-Stars' 무대를 선보였다.


도시의 야경과 한국어 LED 화면을 배경으로 방탄소년단이 있는 서울에 릴 나스 엑스가 방문한 듯한 무대 연출이 돋보였으며, 방탄소년단의 여유 넘치는 라이브와 무대 매너가 객석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곡 후반부에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모든 아티스트들이 모여 만들어낸 퍼포먼스는 인종, 연령, 언어 등을 뛰어넘는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대로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탄소년단 '그래미어워즈' 퍼포머 참석 / 사진: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 '그래미어워즈' 퍼포머 참석 / 사진: 빅히트 제공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The Recording Academy)에서 주최하는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 2년 연속 참석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시상을 한 데 이어, 올해 본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 최초의 한국 가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소속사를 통해 "지난해 시상을 하며 꼭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현실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시 아티스트 분들의 무대를 보며 저희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원하던 바가 이루어져서 정말 기쁘다"라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를 시작으로 한 해가 정말 완벽했는데, 2020년도 출발이 좋은 것 같다.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이 자리에 다시 오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그래미 어워즈' 무대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꿈인데, 그 꿈에 닿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저희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아미(ARMY)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미국 현지 매체인 타임(TIME), 버라이어티(Variety), E! Online 등은 무대 및 레드 카펫 인터뷰까지 집중 조명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타임은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는 새 역사를 썼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국 그룹이 공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본 시상식에서 공연을 펼쳤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이들의 출연은 짧았지만 훌륭했다. 평소의 각 잡힌 군무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와 다르게, '슈퍼그룹'의 캐주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라고 호평, 멤버들의 여유 있는 무대 매너를 언급했다.


방탄소년단과 레드 카펫 인터뷰를 진행한 E! News의 E! Online은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대한 언급과 함께 오는 2월 발매되는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일이다. 모두 아미(ARMY) 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고, 이는 언어, 인종, 국적을 초월한다"라는 리더 RM의 답변을 인용해 다양성의 상징으로서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뤘다.


버라이어티는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에서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여러 기록을 깨뜨린 그룹이다. 미국 시장에서 1년 내 앨범 세 장이 1위에 올랐는데, 이는 그룹으로 비틀스 이후 처음이다"라며 "올해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서는 제외되었으나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The Recording Academy)의 투표 회원이 되었고, 지난해 본 시상식에서 착용한 그들의 슈트는 그래미 뮤지엄에 전시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시상자에 이어 퍼포머로 2년 연속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2월 21일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으로 컴백한다. 선공개 곡 'Black Swan'의 무대는 28일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서 베일을 벗는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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