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美타임지 커버 장식…역대 한국인 누구 있나
기사입력 : 2018.10.11 오후 2:45
방탄소년단 타임지 커버 장식 / 사진: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 타임지 커버 장식 / 사진: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타임(TIME)'의 글로벌 표지를 장식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타임(TIME, 이하 타임지) 측은 "NEXT GENERATION LEADERS(차세대 리더)"라는 타이틀로 커버를 장식한 방탄소년단의 모습과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정복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개했다.


타임지는 "방탄소년단은 비틀즈, 원디렉션처럼 듣기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고, 뉴키즈온더블록과 엔싱크를 연상시키는 댄스를 보여주지만, 방탄소년단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활약상을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인터뷰 역시 함께 수록된다. RM은 '아이돌(IDOL)' 가사가 현재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방탄소년단의 아이덴티티 중심이다. 인생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슈가는 "뮤직비디오나 SNS, 가사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팬분들은 열심히 번역을 해서 널리 알리고 있다.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언어의 장벽이 있어도, 음악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똑같다. 음악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민은 "우리가 관객분들에게 에너지를 주지만 저희도 받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으며, 슈가는 "언젠가는 '슈퍼볼'에서 공연을 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과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2012년 12월 17일-2017년 5월 15일 커버스토리 / 사진: 타임지 아시아판 제공

2012년 12월 17일-2017년 5월 15일 커버스토리 / 사진: 타임지 아시아판 제공


방탄소년단의 타임지 커버 소식에, 역대 타임지를 장식한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한국인 최초로 타임지를 장식한 것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10월,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 3월 등 두 번 타임지의 커버를 장식했다.(연도와 월까지만 기입)


이후 1975년 10월 "한국: 새로운 위험들"이라는 스토리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타임지 커버를 장식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4년 9월("'하면 된다' 정신의 땅"), 1987년 6월("한국의 위기")라는 주제로 두 차례 타임지 커버에 등장했다.


이 외에도 노태우 전 대통령(1987.07), 김영삼 전 대통령(1995.06), 김대중 전 대통령(2000.04) 등이 모델이 되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2003.03), 박근혜 전 대통령(2012.12)은 아시아판 커버에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5월 "협상가"라는 주제로 타임지 아시아판 커버를 장식했다.

2005년 11월 14일-2018년 6월 18일 커버스토리 / 사진: 타임지 아시아판 제공

2005년 11월 14일-2018년 6월 18일 커버스토리 / 사진: 타임지 아시아판 제공


전·현직 대통령 외에 타임지를 장식한 인물들도 있다. 이들은 모두 타임지 아시아판 커버를 장식했다. 1998년 8월 골프선수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2002년 5월 표지를 장식한 축구선수 안정환, '2004 아테네올림픽' 시기인 2004년 8월 커버 모델이 된 윤미진 등이 있다.


또한, 2004년 10월에는 '아시아의 영웅들'이라는 주제로 골프선수 송아리가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으며, 다음해 10월에는 같은 주제로 축구선수 박지성이 커버에 등장했다. 2005년 11월에는 장동건이 한국 배우 최초로 타임지 커버를 장식했다. 장동건을 메인으로 한국 영화의 성장과 한류 열풍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황우석 박사는 2006년 1월 '추락한 우상'이라는 타이틀로 커버를 장식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 이전, 가장 최근 타임지 커버에 등장한 것은 손흥민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6월 손흥민의 사진과 기사를 공개한 것. 당시 손흥민은 "우리 팀은 최약체로, 상대팀보다 더 뛰고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그 결과 16강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으며 화제에 올랐다.


이처럼 한국인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놀라울 만큼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 스타필드에서 'LOVE YOURSELF' 투어를 열었다. 스타디움 규모의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해당 장소에서는 폴 매카트니,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팝스타 중에서도 손꼽히는 아티스트들만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이처럼 나날이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LOVE YOURSELF' 투어를 개최 중이다. 지난 8월 25~26일 양일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을 시작으로, 20개 도시 41회 공연을 확정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고 돔에서 'LOVE YOURSELF'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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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방탄소년단 , 손흥민 , 장동건 , 박지성 , 타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