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방송사고 / 사진: CJ E&M, 워너원 트위터
워너원 방송사고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사고를 통해 송출된 발언 등에 논란이 불거진 것은 물론, 앞과 뒤가 다른 듯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19일 워너원은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부메랑'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워너원의 컴백'답게 이날 컴백 일정은 빠듯하게 짜여져 있었다.
오후2시에 스타라이브를 진행한 이후, 워너원은 2시30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으며, 이날 저녁 7시에 방송된 Mnet '컴백쇼'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워너원 방송사고 불거지며, 팬들과 함께 '황금기'를 열고자 했던 워너원의 바람은 퇴색됐다.
워너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진행한 '스타라이브'에서 방송이 시작된 것을 모르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2분이 안되는 짧은 영상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워너원은 정산과 스케줄에 관한 불만부터, 사생팬이라고는 하지만, 팬들을 저격하는 말까지 다양한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박지훈은 "우리는 왜 자유롭지 못한가"라고 외쳤고, 강다니엘은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라고 말한다. 이 뿐만 아니라, 옹성우는 "우리는 왜 잠을 잘 수 없는가"라는 말을 하고, 박지훈 등은 스케줄 상황에 불만을 토로한다.
하성운의 발언 역시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SNS나 커뮤니티 등에 퍼질 당시 하성운의 발언이 "미리 욕해야겠다(욕설)"는 내용으로 밝혀져 비난을 샀다. 이에 하성운 팬덤 측은 '오디오가 물리는 것으로 봐서 하성운의 말이 아니다', '이후 본방송에서도 비슷한 소리가 난다' 등으로 해명했다.
사생팬 저격 역시 논란이다. 물론 "사생은 팬이 아니"라는 말에 동의하는 바이지만, 박지훈은 "휴대폰 번호 까발린다. 내 번호다 저장해놔라"라는 말과, 라이관린의 자동차 번호 저격 등은 논란을 키웠다.
사실 위와 같은 발언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생각할 수도 있다. 연예인, 그 중에서도 아이돌이 이미지로 먹고 사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말실수를 했을 뿐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워너원 방송사고가 안타까운 이유는 '워너원의 스토리텔링'과 전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아쉬운 것은 '워너원 방송사고'라는 타이틀처럼, 방송을 앞두고 다른 외부 스태프들과 회사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해당 발언을 한 만큼, 태도에 대한 논란은 어쩔 수 없다.
워너원은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데뷔한 아이돌로, 간절했던 데뷔의 꿈을 이룬 11명의 멤버들이다. 힘들게 데뷔한 만큼,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워너원의 모습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워너원 방송사고를 통해 워너원의 간절한 마음 등에 대한 환상이 깨졌기 때문에 실망감 또한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워너원은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는 말을 전한 것은 물론, "주어진 기회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워너원의 간절한 스토리에 힘을 더했다. 이번 앨범이 지향하는 '황금기'는 워너원을 위한 황금기가 아닌, 팬들(워너블)을 위한 황금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적인 자리에서의 모습과, 사담의 내용이 전혀 다른 내용을 말하고 있다. 특히 간절함을 강조했던 '워너원'이기에 이번 논란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와 워너원은 각각 SNS, 공식 팬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YMC 측은 "스타라이브 방송 준비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현재 유포된 일부 영상에서 실제 사용되지 않는 말까지 확대 및 재생산되는 상황 또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너원은 "팬 분들께 죄송한 마음에 직접 사과드리고자 글을 올린다"면서 "방송에 앞서 팬분들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언제 어디서든 모든 행동에 신중하고 겸손한 그리고 성숙한 워너원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워너원은 지난 19일 저녁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부메랑'은 논란에도 불구, 진입 당시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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