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방송되는 KBS2 ‘셀럽병사의 비밀’ 64화는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의 삶을 중심으로, 세기의 천재들을 무너뜨린 ‘안질환’의 실체를 조명한다. 모네와 음악의 아버지 바흐를 서서히 덮친 안질환의 증상부터, 시력을 잃어가는 공포 속에서도 예술을 놓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되짚는다.
사진: KBS 제공
‘인상, 해돋이’, ‘루앙 대성당’, ‘수련’ 등 찰나의 빛을 캔버스에 담아낸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 그러나 거장의 시작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중산층 집안에서 자란 모네는 모델 출신 카미유와의 사랑을 선택한 대가로 집안의 지원이 끊겼고, 친구들에게 생활비를 빌릴 만큼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사랑에는 한없이 낭만적인 그도, 그림 앞에서는 누구보다 냉혹했다. 작품의 모델이 된 아내 카미유를 땡볕 아래 몇 시간씩 세워두고 빛의 각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불같이 화를 냈다. 그의 집착에 가까운 열정은 아내의 마지막 순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죽어가는 아내의 얼굴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죽음의 색채’를 분석하며 붓을 들었다는 모네의 고백에 출연진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모네의 믿기지 않는 삼각관계도 공개된다. 아내 카미유가 병상에 누워있을 때 후원자의 아내 알리스가 여섯 아이와 함께 모네의 집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알리스는 카미유 사망 후 그녀의 유품을 모조리 불태웠다. 이를 본 솔로지옥 출신 배우 신슬기는 “이 정도면 환승 연애한 것”이라며 남다른 연애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랑과 전쟁 마니아’ 이찬원 역시 “여섯 아이 중 모네의 아이는 없는지 의심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날의 가난을 딛고 화가로서 명성을 얻은 모네에게 눈부심과 시야 흐림, 색이 탁하게 보이는 증상이 찾아온다. 모네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을지 알아본다.
시력을 잃어가는 절망 속에서도 모네는 끝내 붓을 놓지 않았다. 그는 "시력이 완전히 사라져도 상관없다. 내가 본 것을 끝까지 그려낼 것"이라고 말할 만큼 그림에 대한 집념이 남달랐다. 실제로 백내장으로 시야가 흐려지고, 오른쪽 눈 수술 후에는 세상이 푸르게 보이거나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후유증까지 겪었지만, 그마저도 작품 세계로 승화시켰다. 평생 빛과 색을 좇아온 그는 시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20년 넘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베르니 연못 앞에 서서 250점이 넘는 ‘수련’ 연작을 완성했다. 투병 시기 작품에는 탁해진 색감과 무너진 색채 대비가 남아 있어 그의 병세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1926년 12월, 여든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모네는 붓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장례식장에서 50년 지기 친구 클레망소는 관을 덮으려던 검은 천을 걷어내고 꽃무늬 커튼으로 관을 감쌌다. 평생 빛과 색을 사랑한 화가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창용 도슨트가 출연해 시기별 작품 변화를 통해 백내장이 모네의 화풍에 남긴 흔적을 짚어보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뜨거운 예술혼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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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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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