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N '오은영 스테이'
고정우가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함께 우울증을 고백하며 눈시울을 불혔다.
28일 방송된 MBN 예능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각자의 아픔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모습이 방송됐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오은영 스테이' 고정우의 모습.
고정우는 학창시절 할머니와 함께 지냈다. 학창시절에도 새벽부터 밤까지 일을하며 돈을 벌어야 했다. 그는 "새벽 4시에 밭에가서 일하고, 6시에 할머니랑 밥먹고, 7시 30분에 차를 타고 학교 간다. 오후 4시 되면 물질을 한다. 그렇게 계속 반복이 됐다. 물질하다 너무 서러운게 다른 애들은 집에서 TV보고 따뜻한 밥먹고 놀고있는데, 무슨 팔자가 이런게 있나. 나는 죄를 지은 적도 없고, 남에게 거짓말 한 적 없고. 무슨 죄가 많아 이렇게 하나. 밤낮없이 일하다보니 관절염도 오고, 고등학교 때 과로로 2번이나 쓰러졌다"라고 고된 일상을 떠올렸다.
하지만 현실을 녹록찮았다. 그는 "아빠는 술만 마시면 할머니에게 욕하고, 제가 물질한 돈을 뺏어간다. 그러다보니 마음의 병이 오더라. 우울증이 왔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울증 약을 먹다가,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다. 빠질 데가 바다밖에 없더라. 여름인데 태풍이 왔다. 파도가 6m정도 되는 날 빠졌다. 죽으려고 물도 마셨다. 그냥 빠지면 살 것 같더라. 파도가 저를 쳐서 바위 위로 올리더라. 응급실로 이송됐다. 할머니가 너무 우시더라. '죽으려면 내가 죽지 왜 니가 죽노'하셨다. 내가 할머니에게 너무 큰 죄를 지었구나 하며 살아야지 싶었다"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할머니와의 이별 이야기도 전했다. 고정우는 "졸업식 무렵에 할머니에게 '졸업식 올거냐'물었더니, 기어서라도 오신다고 했는데 갑자기 감기에 걸리시더니 3일 만에 돌아가셨다. 마지막 임종까지 제가 다 지켰는데, 할머니의 마지막 말이 '우리 손자 한 번 안아보자' 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안는데 우니까, '정우야 할매 아직 안 죽었다. 와 우노' 하시더라. 할머니가 '니 돈 야물게 해서 좋은 처자 만나 잘 살아라'하시고 중환자실 들어가셨는데, 병원에서 안될거 같다고 마지막 인사 하라고 하시더라. '손주 시켜서 졸업시키고 살만하니 가노. 할매 참 고생 많았데이. 손주 다 키워났으니 어야둥둥 안 살겠나. 훨훨 가래이'라고 말씀드렸다. 제 말 듣고 3초 후에 숨이 멎으시더라"라고 생생하게 당시를 기억했다.
이어 "제가 정신없이 장례 다 치르고, 2주 뒤 졸업식에 꽃다발이 배달이 왔다. 할머니가 예약해놓으셨더라. 혼자 졸업식에 가니,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 할머니 음성이 그대로 생각났다. 그걸 들고 할머니 납골당에 갔다. '할매 손주 졸업했다. 키워줘서 고맙데이 손주 잘 살게' 했다"라고 할머니의 사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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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픽콘 / pickcon_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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