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허니제이 인스타그램
허니제이가 자신이 콜포비아임을 고백했다. '콜포비아'는 전화통화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통화보다는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을 말한다.
7일 허니제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허또울(허니제이 또 울어의 줄임말) 했습니다. 그만 울어. 내게 조금은 특별했던 '금쪽상담소'. 제가 사실 콜포비아를 겪고 있었어요. 사람을 1:1로 만나는것도 조금 힘들어했고요. 오은영 선생님께서 해주신 진심 어린 조언들로 다시 한번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반성하고, 그리고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라며 쿠션 인증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단 한번의 상담으로 모든게 변할 수는 없겠지만 선생님 말씀처럼 엄마와 딸이라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시작함으로써 다시 한번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온것같아 기대도 되고 용기가 생겨요. 모두들 가지고 있는 아픔을 속으로만 끙끙 앓지마시고 가까운 사람 또는 전문가에게 꺼내보세요. 새로운 인생이 시작 될 지도 몰라요. 어려움은 늘 오겠지만 그때마다 으쌰으쌰 힘내서 우리 모두 다 잘 살아봅시다. 그리고 앞으론 전화 잘 받을게요 헤헤"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같은 날인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댄스크루 홀리뱅의 수장 허니제이와 멤버 제인이 출연했다. 제인은 허니제이가 통화가 잘 되지 않고, 제자들에게 무신경한 모습을 고민으로 토로했다.
허니제이는 통화를 어려워하는 콜포비아임을 고백했다. 그 이유를 찾아가던 중 허니제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양육권이 아빠에게 있었다. 엄마가 엄청 보고싶어서 일주일에 3~4번을 도망갔다. 밤마다 엄마집에 갔다. 그러다 하루는 아빠가 늦게 들어오신 날, 편지로 '아빠랑 1년 살았으니까, 엄마랑 1년 살고올게'라고 써놓고 동생과 엄마 집에 가서 쭉 엄마와 살게 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는 이해를 못했다. 연락을 하면 아빠에게 답장이 온 적이 없다. 전화를 해도 받은 적이 없다. 아빠에 대한 사랑이 있었고, 아빠에게 어릴 때 사랑을 받고 자란 걸 알고 있었다.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던 것 같긴 하다. 서른 되어서야 연락을 가끔 하게 되고, 조금씩 관계가 회복되려고 하게 됐다. 제가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고, 이게 또 다른 상처가 됐다"라며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허니제이는 결혼식에 아빠를 초대할 수 없었다. 그는 "결혼식에 아빠를 부를 수가 없더라. 아빠 손잡고 들어가고 싶었는데 엄마가 상처받으실까봐 걱정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마냥 밝게 커서 잘 몰랐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구나 싶었다. 아빠를 만나면 어릴 때부터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더 못 보겟더라. 아빠를 만나면 눈물이 나니까"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허니제이의 다양한 마음이 표현되기 어렵고, 수용되기도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허니제이의 상태를 되짚었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보고싶어 간 것도, 결혼식에 아빠를 초대하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인데 그것을 수용받지 못한 경험 때문이라고. 이어 오은영 박사는 "감정 수용이 부족하면 어른들의 감정을 살피게 된다. 어머니의 감정을 지나치게 배려해서, 본인의 감정은 굉장히 누르고 지낸 것 같다. 내가 너무 마음이 어렵고 수용받은 경험이 없으면 마음에 구멍이 생긴다. 구멍이 커지면, 타인의 마음을 수용하기 어렵다. 외로움으로 인한 구멍이 컸다면, 제자들의 마음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제자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정을 수용하는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일반적으로 제자들의 마음 안에는 공부 뿐만 아니라 나를 토닥여주면 좋겠고, 용기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힘든 건 없는지, 도와줄 지점은 없는지'를 숙제처럼 외워서 가서 물어봐야한다. 더구나 엄마가 됐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수용하는 건 정서발달에 중요하다. 아이가 무엇에 관심있는지 좋아하는지를 끊임없이 물어봐주고 소통하면서 아이가 '엄마는 역시 내 마음을 알아'라는 신뢰를 쌓는 경험을 해나가면 엄마로 굳건한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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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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