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제공
지난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부부 상담을 50회 이상 받았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부부가 등장했다.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만 생각하고 싶다는 남편과 과거에 남편이 저지른 실수가 떠올라 좋은 관계로 나아갈 수 없다는 아내. 힘든 이유마저 극과 극이었던 이 부부는 과연 오은영 박사와의 상담을 통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까.
액세서리 회사 대표인 아내와 사진작가인 남편 그리고 초등학생인 두 아들이 함께 살고 있는 네 가족의 집.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아내를 만나자마자 연신 아내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아내의 물음에 말끝을 흐리며 대답도 제대로 못 하고, 주눅 들어 보이는 남편의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었는데. 심지어 혼자 늦은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도 힐끔힐끔 아내의 눈치를 봤고, 아내의 표정이 굳어가자 허겁지겁 식사를 마쳤다. 대체 이토록 아내의 눈치를 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날 밤, 부부는 ‘옛날이야기’를 꺼냈다. 연애할 당시, 한없이 자상했던 남편의 모습만 보고 결혼을 결심했다는 아내. 그러나 결혼 후 남편의 폭압적인 성향이 드러났고, 부부싸움을 할 때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남편 때문에 아내는 결혼생활 내내 불안에 떨며 살아야 했던 것. 결국 이 트라우마로 인해 아내는 별거를 통보하게 됐고, 2년 동안 아내는 남편 없이 아들 둘을 홀로 키웠다. 남편 또한 이 기간 동안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각자의 상처를 고백했다. 지난 실수 때문에 아내의 눈치를 보는 남편과 그 실수를 결코 잊을 수 없다는 아내. 아이들을 위해 재결합했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끌어안고 사는 이들의 결혼생활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과거 남편의 모습이 아내에게 엄청난 ‘공포’로 남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남편에게 계속 지적과 잔소리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편보다 자신이 힘의 우위에 서 있는지를 계속 확인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다음 날, 가족들과 함께 떠난 캠핑장에서 남편은 회사를 관두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현재 회사에서 하는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고, 더 큰 돈을 벌고 싶다는 이유였다. 아내는 남편의 말을 듣자마자 단호하게 반대했다. 사실 남편은 이미 3번의 사업 실패 경험이 있었던 탓. 게다가 남편 사업 자금과 뒷수습에 들어간 비용만 무려 2억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편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수입이 모자라면 틈틈이 배달 알바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세웠다. 그러나 남편이 사무실에서 일없이 영화만 보고, 월세도 밀릴 정도로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아내의 불신은 극에 달한 상태. 반면 한 회사의 대표이자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책임을 지고 있던 아내는 우울감과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었는데.
남편의 프리 선언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체력의 한계를 느껴서 회사를 그만두는데 사진작가와 배달일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은 모순적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정글 부부처럼 남편보다 아내의 소득이 높을 경우 남편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편 입장에서는 무시당한다고 느껴져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남자든 여자든 돈을 더 많이 버는 쪽이 상대 배우자에게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갈등과 2년간의 별거, 그리고 재결합까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아이들과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에 대한 설명과 사과까지 이뤄져야 이후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 덧붙여 아내보다 요리에 소질이 있는 남편이 가족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해주고, 아내도 남편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는 한 번의 이혼 후 재결합했지만 계속되는 갈등으로 두 번째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가 등장했다. 인정받고 싶은 남편과 이해받고 싶은 아내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부부 힐링 리포트는 2월 13일 월요일 밤 10시 30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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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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