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유괴"…'꼬꼬무', 소름 돋는 유괴범 잡고 보니 방송국 기자?
기사입력 : 2022.10.27 오전 10:38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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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오늘)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소름 돋는 유괴범의 ‘진짜’ 정체와 도저히 믿기 힘든 그녀의 사연을 전한다.

1990년 6월 25일, 아끼는 노란 우산을 쓰고 유치원에 간 여섯 살 민지.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하원 시간에 민지가 나오지 않는다. 기다리던 엄마가 유치원 교사에게 민지의 행방을 묻자 충격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누군가 민지의 엄마를 사칭해 집에 급한 일이 생겼으니 아이를 일찍 보내달라고 전화를 했고, 유치원 교사는 별다른 의심 없이 민지를 하원시켜 버린 것이다. 민지를 데려간 사람은 누구였을까? 피 말리는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걸려온 전화 한통. “아이를 돌려받고 싶으면 5천만 원을 입금하시오.” 젊은 남자의 목소리다. 그리고 그는 조흥은행 계좌번호를 불러준다.

때는 1990년,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기 전이라 계좌번호 하나로 범인을 추적하는 건 불가능했다. 방법은 단 하나, 범인이 돈을 찾으러 은행에 왔을 때 검거하는 것이다. 그렇게 서울 시내 조흥은행 전 지점에 형사들이 배치된다. 형사들에게 내려진 지시는 ‘유괴범을 맞닥뜨려도 잡지 말고 미행하라!’ 범인을 미행해 아이의 신병을 확보한 후 검거하라는 것이었다. 형사들은 신경이 곤두선다. 유괴범이 언제, 어느 지점에 나타날지, 심지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을지로 지점에 배치된 김임용 형사는 은행직원들과 작전회의까지 하고 놈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마감시간 직전 은행직원이 다급하게 외친다. 문제의 계좌에서 돈이 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장소는 김 형사가 있던 을지로 지점이 아니라 그곳에서 300미터 떨어진 모 백화점의 현금인출기였다. 죽을힘을 다해 달려간 김 형사의 눈에 포착된 건 백화점을 나와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한 젊은 여자였다. 본능적인 감각에 이끌려 김 형사는 그녀를 미행하기 시작한다.

숨 막히는 추격전 끝에 검거된 여자는 당시 스물세 살의 홍씨였다. 김 형사의 짐작대로 그녀는 유괴범이 맞았다. 그런데 뒤이어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홍씨가 명문 여대 출신의 방송국 기자라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어쩌다 유괴사건에 연루된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뒤이어 드러난 유괴범의 진짜 정체는 충격 그 이상이었다. 그녀의 이중생활 그리고 충격적인 범행과정은 주변 사람들은 물론 가족조차 짐작하지 못했다. 이 엄청난 비극은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당시 홍씨를 검거한 형사와 담당 검사, 그녀를 직접 만난 사람들에게 듣는 그날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꼬꼬무의 단골 멤버이자 장현성의 찐친 홍석천이 오랜만에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다시 찾았다. 올 때마다 무슨 이야기를 들을지 긴장된다던 그는 상상 그 이상이라며 “소름 끼친다. 어떡하지?”라고 반응하는 한편, 이내 눈가가 촉촉해져 공감하는 ‘꼬꼬무 경력자’다운 면모도 보였다.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는 풋풋하면서도 똑 부러진 이미지의 배우 김혜윤이 등장했다. 최근 영화 '동감' 에서 캠퍼스 ‘첫사랑’으로 변신한 그녀는, 이야기에 한껏 집중해 다양한 표정과 감탄사로 ‘찐 리액션’을 보여줬다. 또한 허를 찌르는 추리력으로 사랑스럽고 귀여운 첫인상과 사뭇 다른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래퍼이자 사랑둥이 아들의 엄마인 자이언트 핑크가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처음 방문했다. 마냥 즐겁게 시작했던 오프닝도 잠시, 사건이 전개될수록 놀라움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까지 믿을 수 없다”라며 끝까지 계속되는 반전에 고개를 젓기도 했다.

세 명의 이야기 친구들을 충격과 경악으로 몰아넣은 이야기는 무엇일지 '딱 한 번만 더 – 유괴범의 모래성' 편은 10월 27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공개된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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