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육준서 인스타그램
육준서가 활동을 중단한다.
지난해 방송된 채널A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육준서는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동안 SNS 계정을 닫고 공적인 활동을 모두 중단하려 한다"라며 운을 뗐다.
육준서는 "여태 작가라는 전제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내고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에 스스로 옭아맨 기간이 적지 않다"라며 "그러던 와중 올 초 전혀 다른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두 가지 일을 병행하게 된 것도 반년이 넘어간다. 헌데 새롭게 마주한 이것은 예상보다 난관이 많다"라며 활동 중단 이유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요즘 같은 판국에 일 하나만 하고 사람 어디 있나 싶지만, 저는 어느 한 곳에서도 요령이 없어 탈이난 것 같다"라며 "작가라는 얄팍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포기하고 거절했던 수많은 것을 쌓아두고, 이제는 그마저 뒤로 저버리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어서 1, 2년 하고 말 건 아니니까 당장의 몇 가지 강박에서 자유로워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끝으로 육준서는 "이제서야 비로소 욕심을 쪼개 쓸 줄 아는 결단이 선 게 아닐까 싶어 한 편으로 시원하다"라며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제가 선택한 것들을 집중해서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육준서는 '강철부대'에 출연한 이후 지난해 8월 아이오케이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미술, 창작자로서의 정체성, 예술적 영역을 존중하며 전문적인 매니지먼트의 노하우를 살려 다방면에서의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팬들과 소통에 나선 바 있다.
◆ 육준서 활동 중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육준서입니다
소식을 하나 전하기 위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한동안 sns 계정을 닫고 공적인 활동을 모두 중단하려고 합니다.
여태 작업하는 작가라는 전제에 부합하는 결과물들을 내고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에 스스로를 옭아맨 기간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던 와중 올 초 전혀 다른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렇게 두 가지 일을 병행하게 된 것도 벌써 반년이 넘어가네요
한데 새롭게 마주한 이것은 예상보다도 넘어야 할 난관이 훨씬 더 많은 일인 듯합니다
요즘 같은 판국에 일 하나만 하고 사는 사람 어디 있는가 싶고
같이 끌고 가는 것이 사람에 따라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닐 수도 있겠으나
아직 저는 이 중에서 어느 한 곳에서도 요령이 없어 아무래도 탈이 난 것 같습니다
작가라는 얄팍한 정체성 지키기 위해서 포기하고 거절했던 수많은 것들을 쌓아두고
이젠 그마저 뒤로 져버리는 느낌을 지울 순 없어도
일이 년 하고 말 건 아니니까요
재지 않고 더 표현하기 위해선 당장의 몇 가지 강박에서 자유로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기에 이만한 결정도 없는 듯하고요
이제서야 비로소 욕심을 쪼개 쓸 줄 아는 결단이 선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한 편으론 시원합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제가 선택한 것들
집중해서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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