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박규리가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카라의 리더 박규리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박규리는 "방송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여지다 보니까 어디가서 인간적인 고민을 말 못했던 것 같다. 바닥을 보이면 사람이 떠날까 두렵다"라며 고민을 꺼냈다.
오은영은 '깊은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두렵냐는 질문을 했고, 박규리는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택하면서부터 '우리는 판타지를 충족해줘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우상일 수도 있으니까 좋은 것만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원치 않았던 공개 연애, 그로 인해 결별 이후에도 자신과 무관한 안 좋은 이슈에 보도됐던 사실 등이 힘들었다며 "제가 가만히 있어도 욕을 먹고 있었다. 어떤 순간순간이 내 탓이 되는 순간이 왔다"라며 이러한 일들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이를 통해 "우울감이 있어 보인다"라는 이야기를 했고, 박규리는 "원래의 저는 아닌 것 같다"라며 사실을 인정했다.
심해진 것이 언제냐고 묻자 박규리는 "귀결이 모두 내 탓으로 되니까, 나만 없으면 되는 거 아닌가. 나를 무너트리고 죽이려고 하는건가"라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꺼냈다. 이에 오은영은 "고통의 수위가 높다"라며 걱정의 시선을 보냈다.
이에 박규리는 "아픈 것이 싫으니까 약을 모은 적이 있다. 혼자 여행을 갔는데 날씨도 스산하고 그랬다. 밖을 내려다 보는데 너무 높아서 아무 생각이 없겠다고 생각했었다"라며 "멤버가 떠났다. 그때 제 가치관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렇게 예쁜 사람이 떠날 거라고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라며 故 구하라를 떠올렸다.
이어 "20대를 함께 했고, 같이 있던 사람이 떠나니까 이런 방법이 있네라는 일말의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도 많고 누군가에게 그런 얘기를 못하니까 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며 선택의 기로에 섰던 순간을 전했다. 이에 오은영은 "같이 동고동락하던 멤버가 떠났다. 너무 가슴 아프다. 남은 사람들은 더 잘해주지 못 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더 가지게 된다. 근데 어린 나이에 오죽했을까 싶다"라고 박규리를 위로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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