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 '한 사람만' 출연 / 사진: 키이스트, JTBC스튜디오 제공
고두심이 '한 사람만'을 통해 깊이가 다른 극사실주의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극본 문정민, 연출 오현종)은 호스피스에서 만난 세 여자가 죽기 전에 나쁜 놈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고 덤볐다가 삶의 진짜 소중한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휴먼 멜로 드라마.
데뷔 50년 차 대배우 고두심은 시한부를 선고 받은 세신사 표인숙(안은진)의 할머니, '육성자'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일 예정이다.
육성자는 시원시원하면서도 걸걸한 말투 때문에 오해 받기 일쑤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잔정이 많은 인물이다. 어떤 연유에선지 도통 버리지도 못하고, 여기저기서 고물을 주워다 집안에 쌓아 놓는 바람에 손녀 인숙의 타박을 받기도 한다. 그런 인숙을 끔찍이 아낀다. 이혼한 아들이 어린 손녀를 맡기고 떠났을 땐 성자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인숙이 있어 오히려 힘이 나고 생기가 돌았다. 공개된 스틸 속 인숙을 바라보고 있는 성자의 눈빛이 한없이 따뜻해 보이는 이유다.
그런 손녀가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뜰지 모른다는 사실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지난 13일 공개된 '한 사람만'의 하이라이트 영상(https://youtu.be/T21UUGJfoHQ)에는 그런 성자의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이 담겼다. "왜 말을 안혔어, 나한테 제일 먼저 말을 혔어야지. 나가 뭐든 헐 수 있게, 해줄 수 있게"라며 가슴을 치고 울분을 토해낸 것. "이제 아무것도 안 해줘도 된다"며 되레 자신을 달래는 애달픈 인숙을 바라보는 눈빛이 서글프고 아린다.
이 짧은 한 장면만으로도 성자의 캐릭터와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 고두심의 연기는 대배우의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몇 마디 안 되는 대사를 듣고 눈빛만 봐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정도다. 손녀딸 인숙을 연기하는 안은진과의 '조손 케미', 그리고 '한 사람만'을 묵직하게 채울 고두심의 연기를 하루 빨리 만나보고 싶은 이유다.
제작진은 "대배우 고두심은 존재 자체로 작품에 큰 힘을 더하는 배우다. 삶이 녹아 든 극사실주의 연기로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차별화된 이야기를 담아내는 고두심이 '한 사람만'에서 어떤 존재감을 빛낼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첫 방송까지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JTBC 새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은 오는 20일(월)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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