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가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늘(6일) 17회가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이현석)는 왕실의 쌍생이라는 이유로 버려졌던 여아가 오라비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 이휘(박은빈)가 된다는 차별화된 설정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첫사랑 정지운(로운)과의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부터 비극적 운명을 만들어낸 권력과의 정쟁까지 풍성한 서사를 담아냈고, 이제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이에 앞으로 '연모'에서 풀려야 할 이야기를 #첫사랑, #비밀, #최후란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연모' 풀려야 할 서사는? / 사진: 아크미디어, 몬스터유니온 제공
◆ 첫사랑
스스로 옷고름을 풀고 여인의 태를 드러내며 그간 숨겨온 비밀을 지운에게 밝혔던 휘. 모두를 속여가며 죽은 오라비를 대신해 살았다는 사실 역시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나중에도 모든 걸 다 말하진 못할지도 모른다"는 뜻을 알 수 없는 여지를 남겼다. 이는 지운의 아버지 정석조(배수빈)가 진짜 '이휘'를 죽인 원수임을 의미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 바로 자신이 첫사랑 '담이'란 사실이다. 그간 지운은 휘를 보며, 궁녀였던 담이와의 추억을 떠올리곤 했지만, 그녀가 궁을 떠나 사망했다고 알고 있다. 휘가 궁녀책의 사망 기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운에게 담이는 자신을 많이 바뀌게 해준, 그래서 다시 만나면 "고마웠다" 꼭 말해주고 싶었던 특별한 첫사랑이었다. 담이가 휘란 사실을 지운이 알게 돼, 이들의 운명적 로맨스가 완성될 그 순간을 시청자들 역시 염원하고 있는 이유다.
◆ 비밀
지운을 비롯해 이현(남윤수), 김상궁(백현주), 홍내관(고규필), 그리고 김가온(최병찬)이 휘의 비밀을 알고 있다. 휘와 지운의 입맞춤을 목격한 정석조 역시 수상하기만 했던 퍼즐을 맞췄지만, 아들을 지키고 자신의 과오를 감추기 위해 한기재에게 입을 다물고 있다.
문제는 원산군(김택)이 쌍생의 비밀, 그리고 휘가 여자일지 모른다는 강한 의혹을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창운군(김서하)을 움직여 이를 두 눈으로 확인하려 했지만, 아직 확실한 증좌를 손에 쥐진 못했다. 하지만 옥좌가 원래 자신의 것이었다 생각하는 원산군이 권력을 향한 강한 발톱을 드러낸 바, 휘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이 비밀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용하리란 짐작이 가능하다. 그가 '최종 보스' 한기재(윤제문)에게 이 카드를 어떻게 꺼내놓을지 더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 최후
휘의 목표는 아버지 혜종의 독살에 얽힌 진실, 그리고 한기재의 사병과 비리를 밝혀내 조정을 장악한 그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여인으로서) 제 삶을 살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원을 뒤로 한 채, 옥좌에 올라 외조부의 '허수아비 왕'이란 연극을 충실히 하고 있다. 휘를 돕고 있는 지운은 혜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이 승정원 일기의 기록과는 달리 구하기 어려운 소낭초의 그것이란 사실을 알아내고 추적중이다. 윤형설은 여연에서 한기재의 비리 장부를 찾아내 가온에게 맡기고, 그 과정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이처럼 원치 않는 희생이 이어지면서, 휘의 표현을 빌자면, 목표를 향해 죽어라 달려도 목적지는 저 멀리 도망가는 것 같은,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은 상황. 사실 휘의 진짜 꿈은 한번도 본 적 없는 바닷가, 그리고 그 너머의 세상에서 지운과 함께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그가 '한기재'란 가장 큰 산의 최후를 보고, 꿈꾸던 세상을 맞이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편 KBS 2TV '연모' 17회는 오늘(6일) 밤 9시30분에 방송된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