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픽] 호불호가 있다는 걸, '알고있지만' (feat. 송강,한소희)
기사입력 : 2021.07.10 오전 11:00
사진 : jtbc '알고있지만' 티빙 화면 캡처

사진 : jtbc '알고있지만' 티빙 화면 캡처


알고 있다. 20대의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은, 사랑의 마음을 품었던 사람이 있는 사람들은 그때의 설렘을, 떨림을, 망설임을, 한 사람으로 인해 생겼던 수많은 천국과 지옥을 알고 있다. 알고있지만, 역시 설렌다. 그런 마음을 되새김하는 드라마가 '알고있지만'이 아닐까.

'알고있지만'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배경은 홍서대학교 조소과. 교수님 마저도 '사랑'으로 작품의 '영감'을 받으라고 말하는 곳이다. 조소과 학생들은 그곳을 과제와 작업, 그리고 술과 수많은 이야기들로 채운다.


조소과 4학년 유나비(한소희)는 연인에게 상처를 받고 이별을 했다. 연애에 몰입해 그동안 학과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다. 이별 후 힘들 때도 홀로 술집을 찾았다. 그때 우연히 만난 사람이 박재언(송강).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를 좋아해 목 뒤에 '나비' 타투까지 새긴 박재언은 유나비의 팔에도 나비 모양을 그려준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같은 과에서 동갑내기이지만 선후배 사이로 재회한다. 처음 만난 날처럼 서로에게 이끌린다. 그 감정은 유나비의 집에서 다같이 술을 마시던 밤 키스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 후는 없다. 유나비가 아무리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어도, 울리지 않는다.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라는 사귀는 관계, 이를 유나비는 원하고, 박재언은 원치 않는다. 하지만, 이끌림은 어쩔 수 없다.

지난 3일 방송된 '알고있지만'에서 두 사람은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이후 공개된 4회 예고편에서 유나비는 박재언에게 "너 나말고 이렇게 만나는 사람 또 있어?"라고 묻고, "사귀는 것도 아닌데 뭘 이렇게까지"란 답을 듣는다. 그리고 유나비를 첫사랑으로 간직한 양도혁(채종협)이 등장해 관계 변화를 암시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의 요약이다. 단 3회 방송 됐을 뿐인데 '알고있지만'에는 사실 호불호 반응들이 뒤따랐다. 송강의 부정확한 발음으로 인한 연기력 논란, 그리고 흡연 장면이 미화됐다는 불편한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전해 들은 '알고있지만'을 향한 반응은 '호'에 가깝다. "송강 때문에 그알(그것이 알고싶다)을 포기하고 '알고있지만'을 봅니다", "연기가 그렇고 그렇다는걸 알고있지만, 보게되는 이상한 매직" 등의 반응이다. 맘카페에서도 "그 나이로 빙의돼서 감정이입 제대로", "송강 나쁜 놈 하면서 완전 빠저 들었어요" 등의 반응이 이어진다.

이들이 말하는 '알고있지만'을 보는 첫 번째 이유는 주연배우 송강, 한소희를 지켜보는 재미다. 두 사람은 묘한 닮은 꼴로 완벽한 비주얼 케미를 완성했다. 박재언과 유나비의 러브라인에 가장 큰 초점이 맞춰져있는 만큼, 박재언을 향한 감정에 망설이는 유나비, 유나비에게 직진하지만 관계에 선을 긋는 나쁜남자 박재언의 캐릭터의 옷을 송강, 한소희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그때 그 마음을 상기시킨다.

두 번째는 지지부진 하지 않은 이야기다. 사실 최근 '펜트하우스',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 자극적인 드라마들이 방송됐다. 이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자극적인 장면과 전개가 장면이 이어지자 시청자들은 피로도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20대의 2021년 형 캠퍼스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한 '알고있지만'이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마지막 이유는 캠퍼스를 채운 다양한 친구들이다. '알고있지만'은 박재언과 유나비의 러브스토리 중심으로 흐른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를 채우는 것은 각자의 사연을 품고 있는 조소과 친구들이다. 개방적인 오빛나(양혜지)와 그의 절친이지만 보수적인 남규현(김민귀)의 관계, 윤솔(이호정)과 학창시절 내내 단짝으로 지냈던 서지완(윤서아)의 관계, 그리고 조소과 조교 안경준(정재광) 등은 1초라도 지루함 없이 보는 재미를 채운다.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사람들에게도, 20대를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알고 있지만'은 그들 각자의 사연들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왁자지껄한 홍대 거리의 분위기를 만나는 재미를,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음악을 듣는 재미까지도 더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JTBC 방송.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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