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부제 비하인드 / 사진: tvN 방송 캡처
'마인' 이나정 감독과 백미경 작가 부제에 얽힌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4일 tvN 토일드라마 '마인'(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 측이 매회 작품을 관통하는 부제에 담긴 의미를 공개했다.
먼저 '마인'의 막을 연 1회의 부제는 '낯선 사람들'이었다. 이에 집필을 맡은 백미경 작가는 "평온한 효원家(가)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여자가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서희수(이보영), 정서현(김서형)의 일상에 균열을 일으킨 튜터 강자경(옥자연)과 메이드 김유연(정이서)을 짚었다. 각자 루바토, 카덴차로 향한 두 사람이 스쳐 지나간 길 위로 떠오른 부제는 마치 시청자들을 거대한 미스터리의 문으로 초대하는 듯 시작을 알려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2회 '이카루스의 날개'는 "태양을 사랑한 이카루스를 강자경에 비유하며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동시에 유리정원 앞에서 마주한 재벌 3세 한수혁(차학연)과 메이드 김유연이 서로에게 빠질 미래를 암시하기도 해 흥미를 돋웠다. 3회 '회색의 영역'은 "인물들 모두 흑과 백으로 나뉘는 것이 아닌 중간색의 모습을 갖고 있다"고 해 선과 악, 진짜와 거짓 사이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한 효원家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4회 '좁은 문'을 "인물들을 감싸고 있는 편견을 깨고 나오려는 움직임의 시작"이라고 해 점점 다가오던 글자의 효과가 그 의미를 더했다. 또한 '여섯 번째 감각'이란 부제를 가진 5회는 "정확한 물증 없이 몰려오는 육감에 괴로운 희수의 이야기"라는 백미경 작가의 말처럼 아들의 튜터로 위장하고 들어온 친모 강자경에 대한 위험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서희수의 혼란을 고스란히 전했다. 기하학적인 만화경 이미지 역시 이를 한층 와닿게 한 요소.
6회 '불편한 진실, 거짓된 평화'는 "거짓되지만 지금처럼 평화를 원하는가에 대한 희수의 고민, 불편하지만 자신이 아는 진실을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 서현"의 이야기라 밝혔다. 결국 정면승부를 하겠다 선언한 서희수에게 정서현은 불편한 진실을 얘기했고, 그렇게 비밀의 장막을 한 꺼풀 벗겨낸 서희수는 7회의 부제처럼 제 사랑이 '꿈 속의 사랑'임을 깨달았다. 뒤틀린 욕망을 가진 남편 한지용의 실체를 알게 된 것. 동명의 노래와 함께 한회장(정동환), 한지용 친모 김미자의 행복했던 과거의 사진들이 나열된 후에 등장한 아이러니가 임팩트를 더했다.
8회 '코끼리가 문을 나가는 방법'은 극 중 정서현이 그림 '좁은 문'을 그린 소년 화가에게 던진 물음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을 코끼리와 동일화했던 그녀는 사실은 갇혀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이에 백미경 작가 역시 "인물들이 서로의 프레임(편견)을 깨고 나가려고 시도"함을 담았다고 전해 아들과 함께 효원家를 나가겠다 다짐한 서희수와 각성한 정서현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이렇듯 매회를 관통하는 의미를 담아낸 백미경 작가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나정 감독은 이를 더욱 감각적으로 구현해내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그는 "현재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을 압축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짧은 순간이지만 강렬한 시각적 효과로 말이다. 주인공의 심리를 '체험'하듯이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CG팀에서 잘 구현해주셨다"고 밝혔다.
또한 8회로 반환점을 돈 지금 기억에 남았던 부제가 있었냐는 물음에는 "실제로 좁은 문을 통과하듯 글자가 다가오는 4회의 부제인 '좁은 문'과 효원가의 엉망진창 요지경 같은 모습과 희수의 혼란을 만화경으로 형상화한 5회의 '여섯 번째 감각' 그리고 정서현의 고민하는 심리가 색색의 창문으로 변하다 나타나는 6회의 '불편한 진실, 거짓된 평화' 등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회 부제까지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시청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또 어떤 부제가 연출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마인(Mine)'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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