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대로 말하라' 장혁 "쉽지 않았던 작품…더 잘 할 수 있다는 아쉬움 남아"
기사입력 : 2020.03.23 오전 10:08
'본 대로 말하라' 장혁 종영소감 / 사진: 싸이더스 제공

'본 대로 말하라' 장혁 종영소감 / 사진: 싸이더스 제공


'본 대로 말하라' 장혁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 22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바 '본 대로 말하라'(극본 고영재·한기현, 연출 김상훈)에서 장혁은 5년 전 약혼녀를 잃은 사건의 범인을 쫓는 천재 프로파일러 '오현재' 역을 맡아 역대급 반전으로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탄생시켰을 뿐 아니라 숨겨진 진실, 처벌과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을 완벽하게 그려낸 섬세한 연기력으로 명불허전 믿고 보는 배우임을 각인시켰다.


장혁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김나희 사건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라며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과 상처 때문에 침식되어 있는 여자가 다른 아이를 납치하고, 자식의 죽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모르는 척하는 장면, 결국엔 납치한 아이를 보내주는 장면이 오현재의 아픔이 그대로 보여지는 듯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결말에 대한 생각으로 "오현재가 그래도 삶의 의지를 가지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모습이 표현이 됐는데 저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장혁은 소속사를 통해 "쉽지 않은 어려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시원하면서 또 한편으론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라며 "현장에서 많은 배우들과 제작진이 열심히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저는 다음 작품에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좀 더 발전된 모습,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 이하 '본 대로 말하라' 종영 관련, 장혁 일문일답 전문.

Q. 장갑, 선글라스 등 디테일한 소품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는데 이런 소품들에 담긴 의미가 있을까요?


모두 오현재라는 인물을 감추기 위해 사용된 소품들이었습니다. 선글라스와 휠체어는 초반에 오현재의 몸 상태를 숨기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었고, 이후에 선글라스는 오현재가 다른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고 프로파일링 하고 있지만 본인의 심리는 감추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 착용을 했습니다. 장갑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표현하면서도 그놈을 만난 이후 흔적을 남기지 않고 떠나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Q. 극 초반, 휠체어에 앉아 아지트에만 갇혀있던 부분이 힘들거나 답답하지는 않았는지?


답답하기보다는 정적인 영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절도 있는 모습이라든지, 시선이나 표정 등,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보이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에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저한테 도움이 됐던 것 같고요. 6회 이후로는 계속 움직이면서 돌아다녔기 때문에 초반에 좀 편했던 것 같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그 이유를 꼽는다면?


김나희 사건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과 상처 때문에 침식되어 있는 여자가 다른 아이를 납치하고, 자식의 죽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모르는 척하는 장면, 결국엔 납치한 아이를 보내주는 장면이 오현재의 아픔이 그대로 보여지는 듯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양형사(류승수 분)의 죽음이 시청자들에게도, 극중 인물들에게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인 것 같습니다. 오현재에게는 양형사의 죽음이 어떤 의미였을까요?


오현재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죠. 둘은 많은 접점이 있지는 않았지만, 양형사 책상 위에 있는 꽃을 보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서 양형사의 죽음 앞에 보이던 가족사진, 광수대 팀원들의 사진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웠어요.

Q. 결말에 대한 생각은? 장혁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오현재가 그래도 삶의 의지를 가지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모습이 표현이 됐는데 저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종영 소감과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쉽지 않은 어려운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시원하면서 또 한편으론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요. 현장에서 많은 배우들과 제작진이 열심히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다음 작품에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좀 더 발전된 모습,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본 대로 말하라' 끝까지 함께 해주신 시청자분들 감사합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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