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성장 / 사진: tvN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 캡처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의 변신이 통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극본 박정화, 연출 한동화)에서 '미쓰리' 이선심으로 나섰던 타이틀롤 이혜리의 도전이 의미 있는 결말을 맺었다. 자신만의 색을 입힌 사회초년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극 중 인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것. 이 같은 이혜리의 변신은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힐링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이선심(이혜리)은 TM전자의 방해 공작에도 포기하지 않고,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한 과정에 의미를 두며 자체 청소기 판매에 열중했다. 선심의 진심이 통한 듯 결국 소비자들은 품질로 승부하는 청일전자의 제품을 선택했다. 1년 뒤, 이선심은 청소기 판매 업체로 자리 잡은 청일전자에서 당당하게 대표로 등장하며 훈훈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혜리가 연기한 이선심은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다 처음으로 직장을 가지게 된 말단 경리로, 이혜리는 커리어 우먼과는 다소 거리가 먼 패션과 민낯에 가까운 얼굴 등을 통해 첫 방송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주얼뿐만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눈치를 보는 작은 제스처까지 표현하는 이혜리의 디테일한 연기는 이선심에게 혼연일체 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이혜리는 여기저기서 무시당하며 자존감이 바닥을 친 신입사원의 고충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사회초년생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어, 극이 진행될수록 점차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대표의 자질을 갖춰가는 그의 모습은 청춘들을 향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도 했다.
특히 극 후반에는 이혜리의 어리바리한 면을 찾아볼수 조차 없었다. 이혜리는 스스로 의견을 내고, 직원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건네며 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존중과 배려를 토대로 한 이혜리의 리더십은 무기력에 빠져있던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고 이는 청일전자를 일으키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낸 것.
이처럼 이혜리는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정직함과 성실함만으로 동료들은 물론 하청업체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완성해냈고, 순식간에 대표가 된 만큼 폭 넓은 변화를 맞는 캐릭터의 성장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배우로서 한 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이혜리의 이후 연기 행보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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