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라' 양세종X우도환X김설현, '궁금증 폭발' 인물 관계…'몰입감↑'
기사입력 : 2019.10.08 오전 11:30
'나의 나라'가 복잡하게 얽힌 관계로 더 치밀한 스토리를 펼친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극본 채승대, 연출 김진원)가 지난 4일 첫 방송으로 강렬하고 비장한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왕자의 난부터 위화도 회군의 불씨가 된 요동 정벌 등 굵직한 역사적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역사의 뒤편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는 서휘(양세종), 남선호(우도환), 한희재(김설현)의 굴곡진 서사가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처럼 역사의 커다란 물줄기에 휩쓸려가면서도 자신만의 지류를 만들어갈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되는바, 눈을 뗄 수 없었던 명장면 속에 담긴 궁금증들을 짚어봤다.
'나의 나라' 인물관계 공개 / 사진: JTBC '나의 나라' 방송 캡처

'나의 나라' 인물관계 공개 / 사진: JTBC '나의 나라' 방송 캡처

◆ 친우에서 적으로! 시선 압도 강렬 프롤로그 '왕자의 난'

'나의 나라'는 1398년 있었던 1차 왕자의 난으로 포문을 열었다. 역사는 이방원(장혁)과 이성계(김영철)의 대립으로 무인정사를 기록하고 있으나, 그들의 칼이었던 서휘와 남선호에게도 숙명의 날이었다. 거사를 앞두고 이방원이 기다리던 단 한명, 서휘는 사병들과 함께 취월당에 들었다. 그리고 남선호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내 길의 끝은 네가 아니다. 네 아비를 죽이고 난 여기서 죽는다. 허니 넌 내 피로 낸 길에서 살아라"는 서휘와 "네 길은 여기서 끊겼다"는 남선호의 결의는 피할 수 없는 외길 위에서 부딪쳤다.

친우였던 두 사람이 적으로 만나기까지의 긴 이야기를 단번에 보여준 프롤로그였다. 긴박한 연출과 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 연기는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로부터 시작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서휘와 남선호의 인생에 대한 궁금증을 빚어내며 단번에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 양세종 父 유오성에서 시작된 양세종X김설현의 깊은 인연

현실에 굴복하지 않으며 벽서로 목소리를 내온 한희재에게 녹미 때문에 무과 과시를 본다는 서휘와의 만남은 그저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인연이었다. 하지만 함께 금오위에 쫓기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은 친구가 됐다. 여기에 한희재는 서휘가 서검(유오성)의 아들임을 알게 되며 두 사람의 인연을 깨달았다. 어린 시절 모친과 함께 괴한들에게 쫓기고 있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가 바로 서검이었던 것. 그는 어머니의 돌무덤을 세워주고, 밀통을 지키게끔 도와준 서검을 잊지 못했다.

"누른다고 눌리지 마라. 힘으로는 져도 기세로는 지지 마라"는 서검의 말을 오래도록 가슴에 새기고 살았던 그는 아비없이 자라야 했을 서휘에게 애틋한 감정을 품게 됐다. 서로의 상처까지 보듬으며 서휘와 한희재는 마음을 확인했지만, 서휘가 군역에 끌려가며 기약 없는 이별을 맞았다. 심상치 않은 인연으로 얽힌 서휘와 한희재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서검과 한희재 모친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이들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 운명을 벗어나려는 선택이 부른 나비효과, 양세종X우도환X김설현 엇갈린 세 남녀

팽형인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무과 응시 자격을 얻지 못했던 서휘는 몰이꾼으로 왕실 사냥터인 강무장에 갔다가 이성계의 눈에 들며 기회를 얻었다. 이성계는 서휘의 재능을 알아보고 "서면 그저 땅일 뿐이나, 걸으면 길이 된다. 길을 내 보아라"라며 직접 화살촉을 하사했다. 그렇게 무과 장원전에서 만나게 된 서휘와 남선호. 시궁창 같은 삶을 뒤집고자 하는 서휘와 서얼 팔자를 벗어나기 위한 남선호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됐다.

팔에 상처를 입고 과시에 임한 남선호가 실력과 기세에서 서휘에게 밀렸지만, 시관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어사화는 남선호의 몫이 됐다. 모든 일의 배후에는 아들을 장원으로 만들기 위한 남전(안내상)의 계획이 있었다. 이에 한희재는 재시를 청하는 투서를 사헌대에 보냈지만, 결과를 뒤집는 대신 서휘에게 군역이 씌워지게 됐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으려던 세 사람의 선택은 서로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며 갈림길로 나아갔다. 이제 역사의 소용돌이 그 중심에 서게 된 세 사람의 엇갈림은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 벗어날 수 없는 父의 그림자 '흑화'한 우도환, 양세종X조이현 남매의 운명은?

적자였던 형의 죽음 이후 자신에게 씌워진 남전의 기대를 묵묵히 버텨왔던 남선호지만, 자신을 믿지 못하고 시관을 산 남전의 행동은 그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투서까지 날아들면서 이성계에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상황. 남선호는 냉정하게 친우를 등지고 제 미래를 선택했다. 이성계가 내린 활로 시관을 죽였고, 서휘에게 군역을 씌울 것을 계획한 것. 그로 인해 군역에 끌려간 서휘는 아비규환의 요동 전장에서 깨어났다. 군역을 씌운 이가 친우 남선호라는 사실은 서휘를 무너지게 했다. 서휘를 배반했으나 동생 서연(조이현)까지 죽게 놔둘 수 없었던 남선호는 남전을 협박하며 쓰러진 서연을 데려왔다.

그러나 남전은 서연을 살리되, 이 사실을 숨기라며 "누구도 알게 해선 안 되고 누구든 알게 되면 내가 죽일 것이다"라고 남선호를 겁박했다. 서휘에게 '나라'나 다름없는 서연의 존재가 적이 된 두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놓치면 안 될 관전 포인트. 전장으로 간 서휘와 이성계의 곁이 된 남선호 앞에 놓인 길은 분명 다르지만 필연적으로 닿아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언제, 어떻게 다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는 오는 11일(금)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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