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김이영 작가, "청년 영조에 주목? 현재에 시사하는 바 있을 것"
기사입력 : 2019.01.29 오후 1:10
'해치' 김이영 작가 인터뷰 / 사진: SBS 제공

'해치' 김이영 작가 인터뷰 / 사진: SBS 제공


'해치' 김이영 작가는 왜 '청년 영조'와 '조선시대 사헌부'에 주목했을까.


오는 2월 11일(월)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측은 29일 김이영 작가와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공개,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해치'는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적 왕자(정일우)가 펼치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이산' '동이' '마의' 등 사극 흥행불패신화 김이영 작가의 2019년 야심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해치'는 지금껏 제대로 다뤄진 적 없는 '청년 영조'에 주목, 벌써부터 드라마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김이영 작가는 "한 인물로서의 영조가 아닌 그가 관통한 시대 때문에 청년 영조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고 밝히며 "영조가 집권 초반 일궈낸 개혁 정책에 끌렸다. 시절은 달라도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겼고 현재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영조의 청년 시절이 주는 특별함을 이야기했다.


김이영 작가는 그 동안 '이산'의 도화서, '동이'의 장악원, '마의'의 혜민서 등 조선시대 전문직을 소재로 다뤄왔다. 특히 '해치'는 조선시대 사헌부 이야기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조선시대 사헌부를 다루게 된 것에 대해 "조선시대 사헌부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해치'의 시작점"이라며 "오늘날의 검찰청과 유사한 지점이 많다는 부분에 매료됐고 조선사의 한 장면을 통해 현재를 되짚어볼 기회가 될 것이라 여겨 관심 갖게 됐다"며 사헌부라는 소재에 주목한 이유와 이를 통해 이제껏 접하지 못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예고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더불어 김이영 작가는 자신의 전작과 비교, '해치'만의 매력에 대해 "다소 호흡이 길었던 전작과 달리 '해치'는 24부작이라는 짧은 호흡 아래 마지막까지 등장 인물들이 캐릭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각각의 캐릭터를 눈 여겨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여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김이영 작가는 '해치'가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이 함께 있는 픽션임을 밝혔다. "드라마 주요 등장 인물인 연잉금 이금, 박문수, 달문, 밀풍군 등이 동시대 실존 인물이고 극 중 사헌부 다모로 나오는 '천여지'는 가공 인물"이라며 "다양한 실존 인물과 창조된 인물이 뒤섞여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청년 영조 등극기의 배경이 되는 붕당사(朋黨史)도 실제와 달리 일정 부분 픽션화되는 등 역사를 바탕으로 '재 가공된' 이야기니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시청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김이영 작가는 "세상이 멸시하던 무수리의 피를 이어받은 청년 영조가 벗들과 함께 불가능하다 여겨졌던 승리를 일궈내는 통쾌한 이야기"라고 말하는 등 청년 영조-사헌부 다모 여지-박문수의 파란만장한 모험과 그들이 안방극장에 전할 짜릿한 카타르시스에 기대를 증폭시켰다.


한편 정일우-고아라-권율 주연의 SBS '해치'는 '복수가 돌아왔다' 후속으로 오는 2월 11일(월) 밤 10시 첫 방송된다.



◆ '해치' 김이영 작가 인터뷰 전문.

Q. 청년 영조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


한 인물로서의 영조가 아닌 그가 관통한 시대 때문에 청년 영조를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영조는 조선사에서 재위 기간이 가장 길었던 만큼 공과(功過)가 분명한 왕이기에 그가 집권 초반 일궈낸 개혁정책에 끌렸다. 특히 영조의 집권 초반 이뤄진 개혁시책들 중 이조전랑의 혁파와 균역법 시행이 사법검찰권의 개혁 및 부자증세를 실현해낸 것과 유사하다 생각, 그 지점에 주목했다. 시절은 달라도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겼고 현재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조선시대 사헌부를 드라마화하게 된 계기


'이산'의 도화서나 '동이'의 '장악원', '마의'의 혜민서가 극적 흥미를 위한 공간적 장치였다면 조선시대 사헌부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해치'의 시작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시대 사헌부가 오늘날의 검찰청과 유사한 지점이 많다는 부분에 매료됐고 조선사의 한 장면을 통해 현재를 되짚어볼 기회가 될 것이라 여겨 관심 갖게 되는 등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꾸려보고자 한다.


Q. 기존 김이영표 사극과의 차별점


오랜 시간 장편드라마를 하면서 매번 작가로서 아쉬운 부분과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항상 생각해왔다. 다소 호흡이 길었던 전작과 달리 '해치'는 24부작이라는 짧은 호흡 아래 마지막까지 등장 인물들이 캐릭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각각의 캐릭터를 눈 여겨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Q.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가


드라마 주요 등장인물인 연잉금 이금, 박문수, 달문, 밀풍군 이탄 등이 동시대 실존 인물이고 극 중 사헌부 다모로 나오는 천여지는 가공 인물이다. 그 외 노∙소론 진영에 다양한 실존 인물과 창조된 인물이 뒤섞여 등장하는 등 이들이 드라마에서 벌이는 주요 사건은 역사에 기반을 둔 픽션이다. 또한 청년 영조 등극기와 집권 초반 배경이 되는 붕당사(朋黨史)도 실제와 달리 일정 부분 픽션화되는 등 역사를 바탕으로 '재 가공된' 이야기이니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란다.


Q. 시청자에게 한마디


세상이 멸시하던 무수리 피를 받은 청년 영조가 벗들과 함께 불가능하다 여겨졌던 승리를 일궈내는 이야기다. 그 지점에서 통쾌함을 느끼시기를 바란다. 비록 실제 역사는 이들의 성취에서 좀 더 뒤로 물러서게 되지만 역사는 그런 진퇴(進退)를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사극 장르를 통해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까지 '해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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