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형사' 신하균, 13년 쌓인 울분 폭발…'연기 클래스 입증'
기사입력 : 2019.01.09 오전 10:21
MBC '나쁜형사' 신하균 연기력 / 사진: MBC '나쁜형사' 방송 캡처

MBC '나쁜형사' 신하균 연기력 / 사진: MBC '나쁜형사' 방송 캡처


배우 신하균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월화극 '나쁜형사'에서는 은선재(이설)의 기억을 되돌려 놓으려는 장형민(김건우)의 압박이 이어졌다. 장형민은 은선재에게 배여울이 13년 전 메밀밭 살인사건 공범이라는 사실을 주입했고, 은선재는 이 사실을 우태석(신하균)에게 처음으로 털어놨다.


은선재는 우태석에게 '알면서도 왜 아무것도 묻지 않느냐'며 다그쳤고, 이에 우태석은 "왜 아무것도 묻지 않냐고? 진실을 아는 게 무서워서, 아예 묻지도 못하겠어"라며 "너한테 미안해서, 내가 13년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 범인 잡는답시고 가족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살았어"라고 13년간의 죄책감과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너만 힘든 거 아냐. 나도 힘들고 지쳤어. 그래도 꾸역꾸역 버텨왔는데, 니가 장형민 공범이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거야? 너 지키려다 죽은 해준이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라며 억눌러왔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그간 우태석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까지 저지르는 나쁜형사로 그려졌다. 그러나 어제 방송에서는 13년 전 사건 이후 자신도 지쳤음을, 그리고 배여울이 장형민의 공범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흔들렸음을 고백하며 입체적인 캐릭터의 정점을 드러냈다.

방송 말미, 은선재와 우태희(배윤경)를 인질로 잡은 장형민과 우태석의 대치 장면이 그려졌다. 장형민은 우태석을 향해 둘 중 누구를 죽일지 결정하라며 압박했고, 벼랑 끝에 내몰린 우태석의 모습으로 엔딩을 맞았다.

신하균은 '나쁜형사'의 중심이 되는 우태석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작품의 일등 공신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가운데 8일 방영분에서는 겉으로 강하지만 그 내면에 인간적인 나약함을 지닌 우태석의 입체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유연하게 그려내며 '하균神' 임을 입증했다.

한편, MBC '나쁜형사'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글 더스타 이우정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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