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바람의집 낭송…"제주도, 아픔이 있는 땅"
기사입력 : 2018.04.03 오전 11:22
이효리 바람의집 / 사진: MBC 방송 캡처

이효리 바람의집 / 사진: MBC 방송 캡처


이효리 바람의집 낭송했다.


앞서 자신을 제주 4.3사건 피해 유가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4·3희생자 추념식에 참가하지 말아 달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효리는 예정대로 참석했다.


이 유가족은 "4.3은 제주 도민의 아픔'이라고 감히 입으로 말을 하기도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희생자와 유족들이 경건히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자리입니다. 유족의 한 사람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몸이 떨리고 가슴이 아픕니다"라며 "제발 연예인들 참석하지 마십시요. 광복절 행사가 아닙니다. 3.1절 행사가 아닙니다"라고 주장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이효리의 참석 여부에는 변동이 없다. 이효리는 이번 추념식의 사회를 맡는 것이 아니다. 영상물 등의 내레이션을 담당해 간단한 설명을 해주는 역할이다"라고 밝혔다.


대중 역시 이효리의 추념식 참석을 지지하며 논란은 금새 가라앉았다.


이효리는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타나 이종형의 '바람의 집'을 낭송했다. 이효리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내레이션을 무사히 마쳤다. '바람의 집'은 4.3사건의 희생자들의 아픔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효리네 민박2'에서 이효리가 제주 4.3사건을 추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제주 4 ·3 사건 당시 목숨을 잃은 북촌리 주민 443명을 포함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4.3 기념관을 방문한 민박객들은 "역사에 무지했던 게 무의식적으로 모든 역사를 학살해버리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이효리는 "알아야 될 걸 모르고 살았구나. 약간 이런 생각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제주도를 관광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사실 아픔이 있는 땅"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3일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조선노동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미 군정의 강압이 계기가 되어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으로, 이 당시 진압 과정에서 많은 제주도민들이 희생당했다.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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