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아저씨 박호산 송새벽 / 사진: tvN 제공
‘나의 아저씨’ 중년 캥거루 박호산, 송새벽은 노모의 품에서 자립할 수 있을까.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에서 중년의 나이임에도 노모 요순(고두심)의 품에 다시 안긴 형제 박상훈(박호산), 박기훈(송새벽). 이른바 중년 캥거루족의 사실적인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두 아저씨가 오늘(28일) 밤, 자립에 도전한다.
“이 세상에서 니가 제일 부럽다.” 삼형제의 둘째 동훈(이선균)을 향한 상훈의 말이다. 회사에서 위아래로 치이고, 재수가 없어 뇌물수수 사건에 엮일지라도 동훈은 아침에 일어나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갈 데가 있기 때문이다. 막내 기훈은 동훈을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항상 양심 쪽으로 확 기울어 사는 인간”이라고 평하며 “그래서 둘째 형이 제일 불쌍하다”라고 하면서도, 20년째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요순의 집에 얹혀사는 스스로를 “대책이 없다”라고 자조한다.
이처럼 중년 캥거루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정리해고 당하고 사업하다 다 말아먹고 아내와는 별거 상태”로 돈이 없어 노모의 집에 다시 들어온 상훈과 꿈만 키우느라 여전히 얹혀사는 기훈. 그리고 늙어서도 두 아들을 품에 안고 동훈을 향해 “너까지 이 집구석에 들어오는 날엔 이 어미 죽는 날”이라는 요순은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나이만 들어가는 자식과 늙어서도 자식들을 부양해야 하는 부모를 비추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오늘(28일) 방송될 3화의 예고 영상에 담긴 “나이 오십도 안돼서 집구석에서 삼시 세끼 밥 처먹을 줄 누가 알았어!”라고 소리치는 요순과, 축 처진 어깨로 거리를 배회하는 두 아들의 모습은 ‘나의 아저씨’ 속 두 중년 캥거루의 향후 이야기에 흥미를 돋운다. 지난 방송에서 “나 수위할거야”라고 호기롭게 외치던 상훈과 여전히 영화감독을 꿈꾸던 기훈이 과연 새 직장을 구하고 제 몫을 하는 어른으로 독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