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앵란 신성일 / 사진: 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엄앵란 신성일 부부가 40년 넘는 별거 기간에도 이혼하지 않았던 이유가 공개됐다.
20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밭은 배우 신성일의 투병기가 그려졌다.
이날 엄앵란 신성일 부부의 막내딸 강수화 씨는 "두 분이 사랑은 베이스로 깔려있다. 그러니까 애를 셋이나 낳지 않았겠나. 그런데 성향이 정반대다.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고 오랜 기간 따로 살았다"라고 두 사람이 40년 이상 떨어져 살았던 배경을 전했다.
강수화 씨는 이어 "제 기억엔 별거를 75년부터 하신 것 같다. 엄마가 내가 5살에 경북 영천에서 식당을 했는데 아빠는 서울에 계셨다. 두 분이 같이 자는 걸 못 봐서 저는 다른 집도 다 각방을 쓰시는 줄 알았다. 평생 아버지는 혼자 하고 싶은 대로 하셨고 엄마는 그런 아버지를 내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수화 씨는 "저희가 깔끔하게 이혼하라고 했더니 엄마는 배우들이 몇 년 못살고 이혼하는데 자기는 그런 딴따라 이미지를 깨고 싶다더라. 죽어도 이혼은 안 한다고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는 그 당시 이혼하고 싶었을 시기가 이미 넘었다고 하셨다. 저도 이제 자식이 있고 나이가 들다 보니 아버지가 저렇게 건강한 남자였는데 외로웠겠구나 싶더라"며 뒤늦게나마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수화 씨는 아버지 신성일이 지난 2016년 아내 엄앵란이 유방암 수술을 받고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당시 찍어둔 영상에서 신성일은 엄앵란을 보며 "당신 얼굴을 보면 편안하다. 연륜의 매력이다. 코가 백만 불짜리 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엄앵란 역시 신성일이 폐암으로 입원했을 당시 병원비를 모두 계산했다고.
이에 강수화 씨는 "엄마가 '신성일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 주변에 돈 꾸며 병원비 대는 배우는 싫다. 우리는 동지고,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해'라고 했다. 두 분 사이에는 그런 의리가 있다"고 귀띔했다.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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