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아나운서 "변해갈 조직을 응원한다"…MBC 퇴사(전문)
기사입력 : 2017.08.10 오전 9:25
김소영 아나운서 MBC 퇴사 / 사진: 김소영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김소영 아나운서 MBC 퇴사 / 사진: 김소영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김소영 아나운서가 MBC에서 퇴사했다.


9일 김소영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원증도 반납하고, 인사도 드리고, 퇴직금도 확인하고 할 일이 많았다"면서 "감정을 추스를  겨를 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면서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며 퇴사 심경을 밝혔다.


끝으로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며 덤덤하게 글을 마쳤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2012년 경력직으로 MBC로 옮겨서 입사 3년 차에 MBC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를 자리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지난해 10월 MBC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한 이후 고정 프로그램 없이 활동해왔다.


한편 김소영 아나운서는 파업으로 MBC를 떠난 오상진 아나운서와 지난 4월 30일 결혼했다.



이하 김소영 SNS 글 전문.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릴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 처럼 보였다.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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