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리수가 미키정과 이혼 후 7년만에 '비디오스타'를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 MBC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방송인 하리수가 미키정과 이혼 후 첫 공식석상으로 '비디오스타'를 선택했다. 하리수는 미키정과 이혼하게 된 이유와 자궁 이식 수술을 결심했던 사연까지 시종일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하리수는 1일 오후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미키정과 이혼 이후 첫 방송으로 '비디오스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하리수는 첫인사부터 미키정과의 이혼 얘기가 나오자 '목이 막힌다'며 생수를 들이켰다. 하리수는 "친한 사람과 방송하고 싶었다. 방송할거면 의리도 지킬겸 친한 사람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숙은 "(하리수와) 20여 년 됐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아시아 최초로 주민등록증 성별을 정정했다. 하리수는 "2002년에 최초로 했다. 대법원 판례가 나서 그다음부터는 쉽게 바뀌게 됐다"며 그로 인해 다른 트랜스젠더들이 혜택을 봤다고 했다.
또한 하리수는 "7년 동안 대만에서 활동했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중국도 풀렸다"면서 "나라의 법을 바꾼 것"이라며 중국에 트랜스젠더로 입국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했다.
하리수는 지난 6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첫 기사에서 남편의 사업실패를 얘기하셨던데 그런 거 때문에 한 거 아니니까 말도 안되는 억측들 그만하시라.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부부로 살면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잘 지내온 게 사실이고 그런 부부였다"고 항간의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하리수는 "많은 분들이 저희가 안 좋게 헤어진 줄 알고 계신데 지금도 사이 좋고 연락하고 지낸다"면서 "저희도 저희가 이혼할 줄 몰랐다. 워낙 사이가 좋았다. 미키정과 같이 있는 게 너무 좋았다. 미키정이 사업하면서 너무 바빠서 같이 있는 시간이 점점 없어지니까 그게 서운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얼굴을 보게 되는 게 점점 보름에 한 달에 한 번이 되니까 서운함이 쌓이고 미키정은 미안함이 쌓여서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하리수는 전 남편 미키정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하리수는 "저를 사랑한다는 말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게 질책의 대상이었다. '게이여서 하리수랑 사느냐' 등 온갖 욕을 다 받아주는 사람이었다"면서 "시부모님도 인정해줘서 결혼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아이는 있어주는 게 좋지 않겠나"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리수는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 수술하는 분들은 자궁을 적출한다. 성전환 수술해준 교수님이 저한테 이식 수술을 제안했다. 수술을 생각했는데 1년에서 2년까지 병원에 입원해야 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자궁 이식 수술을 결심했던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하리수는 미키정은 참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하리수와 미키정이 이혼한 이유에 대해서는 추측을 지양해달라는 부탁과 더불어 "미키정에 대해 나쁜 이야기 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하리수는 미키정에게 "나로 인해서 아픈 일도 많았지만 앞으로는 좋은 일 많았으면 좋겠어. 좋은 사람 생겨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행복한 삶 살길 바라고 앞으로도 좋은 우정 함께 했으면 좋겠어"라며 애정 어린 마음을 담은 영상 편지를 보냈다.
이날 '비디오스타'에서 하리수는 방송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전 남편 미키정에 대한 배려 있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평생을 함께할 것을 약속했지만 결국 이별을 택한 두 사람에게 어떤 속사정이 숨겨 있는지는 두 사람만이 안다.
비록 방송일지라도 하리수는 미키정과의 지난 결혼 생활 중 아름다운 기억만을 끄집어냈고, 진심으로 그의 행복을 빌었다. 하리수의 눈물은 솔직해서 빛났고, 묵직한 한마디는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비디오스타'를 기점으로 한때 속시원한 입담으로 예능계를 평정했던 하리수의 꽃길이 재현되길 기원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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