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과로사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83회는 '인간 무한요금제의 진실-과로자살의 시대' 편이 전파를 탔다.
삼성 중공업 과장 이창헌 씨는 결혼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창헌 씨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온 뒤 대기업의 과장이 되었다. 친구들은 "교우 관계도 좋고 활발한 친구다. (자살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창헌 씨는 부모님이 사는 아파트에서 추락사했다. 그는 왜 부모님의 아파트에서 생을 마감했을까. 전문가는 "아내를 위한 마지막 배려였을 가능성이 있고 죽음을 선택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부모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의 행적을 알아보기 위해 카드 내역을 살폈다. 5시 삼성 중공업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를 구매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그는 거제도와 다리로 연결된 가조도로 향했다. 창헌 씨는 6시 무렵 가조도에 들어가 10시 30분경에 나왔다. 사망 6일 전 핸드폰으로 '가조도 낚시'와 '사람 죽는 높이' 등을 검색했다.
그는 가조도에서 자살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부모님 집 근처에서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자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창헌 씨는 사망 당일 상사에게 '우울증이 심해 제대로 된 근무를 할 수 없다'는 문자를 보냈다. 실제로 사망 이틀 전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아내에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의 직장 동료에 따르면 고 이창헌씨는 회사로부터 업무적 스트레스와 인격적 모독을 당했다. 새벽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날이 많았지만, 회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만큼, 산업 재해 처리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삼성 중공업 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다.
전문가들은 과중한 업무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택한 과로자살 역시 과로사로 봐야 한다는 견해다.
리뷰②에서 계속.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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