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 유승호, 깨어있는 천명세자의 개념 언사
기사입력 : 2017.05.30 오전 9:13
사진: 유승호 / MBC '군주' 제공

사진: 유승호 / MBC '군주' 제공


‘군주-가면의 주인’ 유승호가 깨어있는 ‘천명 세자’로서의 ‘개념 세자’ 어록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기고 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 이하 ‘군주’)에서 유승호는 고통 받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 조선 최고 막후 세력인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세자 역으로 무결점 열연을 펼쳐냈다.


무엇보다 유승호는 가면을 쓰고 살아온 고통스러운 이유를 알게 된 후, 진정한 군주가 되기 위해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개념을 지닌, 행동과 발언으로 시청자들에게 가슴 찡한 교훈과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것. 세자라는 하늘이 내린 자신의 천명을 받아들이고 조선의 세자로, 나아가 조선의 왕이라는 위치에서 백성들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 깨달음과 반성을 이끌어내는 언사(言辭)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안방극장에 격한 공감과 극강의 통쾌함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는 유승호표 ‘개념 세자 어록’을 살펴본다.


◆진정한 군주가 되기 위한 세자로서의 ‘초석’을 지녔다!
#세자이니까요. 보호받기만 해서는 안 되는, 백성을 보호해야하는 게 세자이지 않습니까?
그것이 올바른 선이고 인이지 않습니까! (3회, 우보(박철민)가 세자(유승호)는 왕에게 역린이라며 가면을 벗는 게 쓰고 사는 것보다 힘들다고 얘기하자, 세자가 자신의 운명에 대해 주장하며)


#움직이지 않고 타협만 하고 있으면, 힘없는 백성은 누가 지켜준단 말입니까?!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힘없는 백성들을 괴롭히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합니다! 아바마마, 부디 서윤과 참군이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고, 양수청을 처단하시옵소서! 힘없는 백성의 원통함을 들으시고, 그들을 처단하시옵소서! 힘이 부족하면 백성들과 함께 싸우면 되지 않겠습니까? (5회, 세자가 궐 밖에서 양수청의 횡포를 알게 된 후 이를 왕(김명수)에게 일벌백계하라고 고하며)


#편수회와 싸워 이길 방법을 찾기 위해 잠시 이선이와 신분을 바꿔 살겠습니다. 편수회를 백성의 시선으로 보기위해, 잠시 소자의 발을 백성이 있는 곳에 두고자합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7회, 세자가 우보의 조언을 듣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방법을 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며)


#천명이니 윤허하실 겁니다. 아바마마께서는 소자를 살리기 위해 백성의 물을 내어주셨습니다. 하오니 그 물을 찾아와야 하는 것은 소자의 천명. 조선의 세자. 조선의 왕이 될 자가 해야 할 일입니다. 소자는 백성이 겨우 물 때문에 죽어가는 것도 몰랐습니다. 소자의 잘못입니다. 아무것도 몰라도 되는 필부가 아닌 세자이기에 모두 소자의 잘못입니다. 천수가 죽은 것도, 서윤이 죽은 것도, 백성들이 물 때문에 고통 받는 것도... 모두 소자의 잘못입니다. 그러니 윤허해 주십시오. 백성들에게 물을 돌려줄 방법을 찾아오겠습니다! (7회, 이선과 바꿔 세상으로 나아가 편수회를 물리칠 방법을 찾아오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노지에 피어있는 꽃이, 하도 예뻐서 온실에 옮겼는데, 다음해에 꽃이 안 피는 거요. 일 년을 기다렸는데. 또 꽃이 안피지 뭐요. 기다리다 지쳐서 장원서에 알아보라 했더니, 추위를 겪어야 피는 꽃이라지 뭡니까. 따뜻한 온실에 있어서 꽃을 피울 수 없었다니. 신기하지 않소? 하긴 눈보라 찬바람을 겪고 피는 꽃이 진정한 꽃이지요. (7회, 이선과 신분을 바꾸기 전 편수회의 대목(허준호)을 찾아가 날카롭게 도전장을 내미는 세자)


◆오로지 백성의, 백성에 의한, 백성을 위한 세자의 현명한 ‘돌직구 일침’
#백성의 목숨이 달렸는데 관할을 따지라고 있는 것이 관리입니까?!
얼마 전 전하께서 아비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담을 넘은 도둑에게, 은을 하사하고 풀어주신 일이 있습니다. 법보다는 덕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 하셨는데, 그 선례대로 구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4회, 이선(엘)이 자신의 아버지가 팔이 잘릴 위험에 처했다며 서윤 한규호(전노민)에게 울부짖자 세자가 옆에서 일침을 던지며)


#저보다 더 큰 위험에 처한 백성이 있어서 그럽니다. 어릴 적 내가 검술을 배우기 싫다고 하면, 사우가 뭐라 했는지 기억하십니까? 백성을 지키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세자가 그걸 포기하면 괴물이 백성을 잡아먹을 것이라고 겁을 주셨습니다. 지금. 사우는 내게 백성을 지키는 것을 포기하라는 것입니까? (4회, 청운(신현수)이 어렵게 세자를 찾아 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압박하자 갈 수 없는 이유를 대며)


#왕세자는 하늘이 내리기에, 옥패를 쥐고 있다한들 그대가 세자가 되지 않는다. 물도 하늘이 내린 것. 어디에 있든 하늘이 백성에게 내렸기에 온전히 양수청 것이라 할 수 없음이야. 내 말이 틀렸는가? (4회, 이선의 아버지가 다시 양수청의 판결을 받게 되자 세자가 나서 양수청 관리 조태호(김영웅)에게 따져 물으며)


#왕은 하늘의 아들, 천자라 하셨습니다. 하늘을 대신해 백성을 위하는 자라 하셨습니다. 소자는 언젠가 왕이 될 것이니, 항상 백성을 위하라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을 괴롭히는 양수청이 저 때문에 생겼단 말입니까? (5회, 왕에게 양수청이 자신의 목숨 값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세자가 괴로워하며)  


#가면도 소자를 살리기 위해서. 양수청도 소자를 살리기 위해서. 이제 소자더러 살기 위해 신하마저 버리라는 말씀이십니까?! 어명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아바마마. 그리 살긴 싫습니다. 왜 소자 때문에 죄 없는 백성이 죽어야 하는 겁니까? (5회, 왕이 서윤 한규호를 참수해야 된다고 설명하자 고통에 휩싸여)  


#소자가 세자가 되고 싶다 했습니까?! 가면을 쓰고서라도 살고 싶다 했습니까! 서윤을 죽이면서까지 소자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왜 편수회와 거래를 하신 겁니까?! 왜 소자를 살리려 양수청을 주신 것입니까? 왜요? (6회, 서윤을 세자가 직접 참수해야 된다는 끔찍한 소리를 듣고 세자가 분노를 터트리며)


#어찌해야... 나 때문에 사람들이 죽지 않는 겁니까? 더 이상은 내가 괴물 같아 견딜 수가 없습니다. 편수회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들어도, 고통과 희생이 따라도 하겠습니다. 해야 하는 일입니다. (7회, 서윤이 참수당한 후 세자가 열패감에 사로잡혀 편수회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며)


#아바마마. 어머니. 지금 뵈러가지 못하는 소자를 용서하십시오. 소자 힘을 길러, 대목을 무너트린 후에 찾아 뵐 것이니. 부디 그때까지 평안히 쉬시옵소서. 내 대신 꼭두각시 왕 노릇을 하고 있는 이선이를 구해야 합니다. 이선이를, 조선을. 내 손으로 구할 겁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9회, 죽을 고비를 넘기고, 편수회와 대목에게 부모가 시해당한 것을 알게 된 후 꼭두각시 왕으로 앉아 있는 이선과 고통 받는 백성을 구하겠다고 결심하며)


#정말 위기를 넘겼다 생각하십니까? 조선팔도 내로라하는 거상들이 모여서, 오늘 망할까 내일 망할까 한다기에 와봤더니...소문이 참말이었습니다. 지켜야 할 주춧돌을 빼버리고, 기둥만 위태롭게 서있는 것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양수청의 탐욕이 시장 상인들을 잡아먹는 걸로 그칠 것 같습니까? (12회, 양수청이 빚을 갚으라고 서문시장 상인들을 압박하자 세자가 조선팔도 거상들의 회합 장소에 나가 거상들을 설득하며)  


제작진은 “유승호는 묵직한 목소리와 또랑한 말투, 품격이 다른 어조로 진정한 군주가 되려는 세자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주옥같이 만들어내고 있다”며 “세자 캐릭터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오롯이 올인하고 있는 유승호가 앞으로 어떻게 빛을 발할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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