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발광 오피스' 김동욱, 하우라인 접수 플랜 가동
기사입력 : 2017.04.18 오전 9:22
사진: 김동욱 / MBC '자체발광 오피스' 제공

사진: 김동욱 / MBC '자체발광 오피스' 제공


의사에서 사주 아들 행보를 시작한 김동욱의 맥락 있는 반전이 화제다.


앞서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연출 정지인, 박상훈) 10회에서는 하우라인의 서태우 회장 차남인 의사 서현(김동욱 분)이 본격적으로 하우라인에 자신의 존재를 공개하며, 그동안 ‘키다리 아저씨’로 보였던 이미지에 급커브를 걸었다. 자신을 따르던 ‘은장도’에게 비수를 꽂았지만, 악역이 아니라 맥락과 사연이 있는 입체적인 인물이라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서현은 사내 방송을 통해 응급실에서 만난 ‘3인방 은장도’ 은호원(고아성 분)-도기택(이동휘 분)- 장강호(이호원 분)를 하우라인에 입사시켜준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 충격을 안겼다. 서현이 회장 아들인 것은 몰랐던 데다, 하우라인에 입사하도록 도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은장도’가 충격을 받는 데서 10회가 마무리되었다. 그 동안 ‘은장도’를 향한 연민의 감정으로 호의를 베푼 것으로 생각한 시청자들도 놀랄 만한 상황이었다.


서현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의도치 않게 주변에 상처를 주며 맥락 있는 반전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서현은 비록 재벌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은 인물이다. 특히 아버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에게는 상처였다. 서현의 아버지는 서현에게 “질투심 많고, 나누기 싫어하는 네 성격 맘에 들진 않았다. 정말 네 엄마랑 판박이구나”라고 직접 비난조로 말을 할 정도로 아들에게는 냉정한 면모를 보인 회장이었다.


지난 8회에서 서현의 아버지가 병원을 찾아오자 반갑게 맞이하지만, 아버지가 “네 몫을 찾는 방법이 고작 이거라면 넌 틀렸다. 됨됨이를 보여 달란 거였지 지 애비 팔아 사람 부리는 재주를 보여 달란 거였니?”라며 회사를 물려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차갑게 돌아서는 장면도 서현의 결핍이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날은 서현의 생일이었기에 서현은 반가운 마음으로 아버지를 맞았지만, 정작 아버지는 그날이 생일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게다가 둘째인 서현은 형에 대한 콤플렉스까지 갖고 있다. 지난 5회 방송에서 “하우라인, 저 주세요, 아버지. 형이랑 그만 저울질하세요. 형한테 물려줄 자리, 구색 맞추자고 저 끌어들이시는 거라면 잘못 생각하셨어요.”라며 “이제 제 몫은 제가 알아서 찾겠습니다”라고 형에 대한 경쟁심을 드러낸다. 형이 결국 기업 운영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고 아버지마저 쓰러지자, 하우라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플랜을 가동시키기 시작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서현은 하우라인을 접수해 좋은 회사로 만드는 것은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는 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형과 경쟁해야 하는 그가 보는 세상은 공짜는 없는 냉혹한 세상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은장도’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들을 하우라인에 입사시키고, 이를 공개한 사실에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 듯 보이는 행동이 이해가 된다.


책에 쓴 사실을 따져 묻는 서우진 부장(하석진 분)에게 “힘 있는 사람이 베풀면 안 되는 겁니까? 전 기회를 줬을 뿐”이라고 강자의 면모를 과시한다. 10회에서 모함에 빠진 우진을 구해주고도 “힘이 있어서 좋은 건, 없는...죄도 만들 수 있고 그런 죄를 다시 없던 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거죠“라고 지속적으로 ‘힘’을 갈구한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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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자체발광오피스 , 김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