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진혁 / OCN '터널' 방송 캡처
‘터널’ 최진혁이 ‘욱’하는 형사의 모습에 숨겨진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를 탁월하게 묘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진혁은 OCN 오리지널 드라마 ‘터널’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천생 형사’ 박광호 역을 맡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1986년의 강력계 10년차 형사 역으로, 용의자들에게 욕과 구타를 서슴지 않는 혈기왕성한 인물이라 첫 주 방송 후 ‘욱광호’의 면모가 도드라진 상황.
하지만 ‘터널’ 4회가 지나면서 박광호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다는 시청자들의 ‘간증글’이 늘어나면서, 겉은 강하지만 속은 따뜻한 박광호의 ‘외강내유’ 캐릭터가 재조명되는 상황이다.
2일 방송된 ‘터널’ 4회에서도 박광호의 인간적인 속내가 잘 드러났다. 대연동 빈집털이 계획을 자백한 윤동우를 풀어준 박광호는 윤동우가 죽은 채 발견되자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은 김선재(윤현민)에게 “내 말 들었으면 동우도 안 죽었어”라며 읊조리고, 용의자 양경철에게도 “둘 중 한 명이 찔렀는데 내가 봤을 때 넌 아니야”라며 다그쳤다.
아울러 자신의 존재를 알아챈 성식(조희봉)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재회하고, 성식에게 “백 번 속아도 또 가는 게 형사”라며 직업적인 본능을 드러내 ‘사람 냄새’를 제대로 풍겼다. 2일 전파를 탄 ‘터널’ 전국시청률은 4.282%(TNMS, 유료 가입 가구 기준)로 상승세를 쭉 이어갔다.
최진혁은 ‘터널’ 제작발표회를 통해 “‘터널’은 타임슬립 수사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고 밝혀온 상황. 작품의 뚜껑이 열리고 까칠한 형사 박광호의 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오면서, 공식 석상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진심을 캐릭터로 증명해낸 셈이 됐다.
최진혁의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 측은 “30년을 뛰어넘어 인간미를 느낄 수 없는 김선재(윤현민) 신재이(이유영)와 펼치는 본격적인 에피소드에서 이들의 ‘휴먼 앙상블’을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터널’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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